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최근 슬럼프를 털어내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보우덴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홈런 4방을 터뜨린 팀의 7-1 승리로 최근 개인 3연패를 털어내고 11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KBO 데뷔 후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보우덴은 이후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뒤 부진에 빠졌던 다른 선수들과의 비교도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보우덴은 이날 완벽한 제구력으로 7월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보우덴은 이날 105개의 공 중 최고 147km의 직구(54개) 제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27개)와 포크볼(22개) 등 떨어지는 변화구도 넥센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2개)도 섞어 던지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는 2-0으로 앞선 1회 1사 후 고종욱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윤석민을 2루수 앞 병살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탈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팀은 1회와 2회 2점씩, 3회 1점을 내며 타선 지원에 나섰다. 보우덴은 3회 1사 후 김재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서건창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도 삼자범퇴로 호투했다.
보우덴은 5회 선두타자 대니 돈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 채태인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어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0으로 달아난 7회 2사 후 대니 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민성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105개를 기록한 보우덴은 팀이 7-0으로 앞선 8회말 교체됐다. 넉넉한 타선 도움까지 등에 업은 보우덴은 '아홉수'가 아닌 '십수'에서 벗어나며 기분좋은 승리를 맛봤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