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재기를 알린 홈런이었다.
KIA 외야수 나지완이 나지완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선제 3점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13-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타선이 슬럼프에 빠졌지만 시원한 한 방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나지완은 2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골랐다. 이어 0-0으로 팽팽한 4회초 무사 1,2루에서 kt 선발 밴와트의 초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겨 좌중간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에 20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20홈런은 2009년 23개 포함해 세 번째이다.
나지완은 5회 세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1사 2,3루에서는 욕심내지 않고 볼넷을 골라 세 번째로 출루, 2사 만루에서 서동욱의 2타점 2루타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도 세 번이나 출루하며 출루율 1위를 굳게 지켰다.
20홈런의 의미는 크다. 2015년의 극심한 부진과 슬럼프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지표이다. 팔꿈치 부상과 자신의 타격밸런스를 읿어버렸다.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타점의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자신에 대한 비난도 목소리도 쏟아지며 정신적으로 힘겨운 한 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준비했다. 감량에 성공했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개막 이후 4월은 1홈런에 그쳤지만 타율은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에는 2할6푼2리에 그쳤지만 대신 7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후 선구안과 출루에 신경을 쓰면서 타격도 동시에 좋아졌다. 6월 한 달동안 3할9리, 6홈런, 16타점을 수확했고 7월들어 타율 4할1푼2리, 8홈런, 1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출루율과 장타율 지표가 압도적이었고 타순도 어느새 4번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알리는 3점포를 날렸고 개인 최다 홈런은 물론 30홈런에 까지 바라보게 됐다.
경기후 나지완은 "상대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직구 타이밍으로 노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조금 몰렸던 것 같다. 시즌들어 득점권 부담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완벽하게 타격하려 했던 측면이 있어 득점권 타율이 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주자가 있어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 올해는 멘탈이 편안하니 출루율과 타격이 좋아졌다. 캠프에서 3할, 30홈런, 100타점을 말했는데 나에 대한 암시와 주문이었지만 이제 욕심이 난다. 부담없이 밸런스 흐트러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