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타점 김동엽, 서캠프 무너뜨린 'SK 新거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26 21: 52

SK에 새로운 거포가 등장했다. 해외파 출신 신인 외야수 김동엽(27)이 데뷔 첫 홈런을 결승 3점포로 장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엽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했다. SK도 김동엽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9-4로 여유있게 제압했다.
이날 김동엽은 한화의 좌완 외인 에릭 서캠프를 공략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이날 전까지 2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한 서캠프에 맞춰 준비된 카드. 김동엽은 기대에 부응하는 거포 본능을 맘껏 발휘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김동엽에게 찬스가 걸렸다. 최정의 볼넷과 이재원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2루 찬스. 김동엽은 서캠프의 초구 커브에 배트가 나갔다. 파울. 이어 2구째 직구를 볼로 골라낸 김동엽은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동엽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높게 비행했고,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 김동엽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10경기 17타석만에 마수걸이 대포가 터졌다. 서캠프의 KBO리그 데뷔 11⅔이닝 만에 나온 첫 피홈런이기도 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서캠프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엽은 3-1로 리드한 7회 다시 한 번 장타로 쐐기를 박았다. 최정의 볼넷과 이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로 찾아온 2사 1·2루 찬스. 김동엽은 서캠프의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커브에 헛스윙했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커브는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밀어 친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고, 2~3루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 2루타. 스코어를 5-1로 벌린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하던 서캠프는 김동엽에게만 장타 2방을 맞고 5실점하며 KBO리그에서 첫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북일고 출신 김동엽은 지난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오른 어깨 수술로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13년 6월 귀국했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해결한 뒤 2015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2차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에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 가공할 만한 파워로 주목받았지만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조정했다. 그리고 1군 10번째 경기가 된 이날 홈런과 2루타 두 방으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승준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SK는 김동엽이 새롭게 등장, 리그 최고 거포 군단의 힘을 보여줬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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