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 안양 한라(단장 이석민)가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안양 한라는 다음달 27일 막을 올리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6~17 시즌에 나설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 싹쓸이 우승)을 노리는 한라는 총 21명(골키퍼 3, 수비수 6, 공격수 12)의 선수로 2016-2017 시즌 개막을 맞는다.
평균 신장은 182.8cm으로 작년(181.5cm)보다 소폭 높아 졌고, 평균 연령은 만 27.5세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 가운데 손호성(골키퍼)과 정병천(공격수)이 현역에서 은퇴했고 최시영, 조형곤(이상 수비수)과 박진규(공격수)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며, 조석준(수비수)은 신생팀 대명으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이들의 빈 자리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친정으로 돌아온 베테랑들이 메운다. 2013-2014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며 한라를 떠난 지 2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김상욱(공격수)과 황현호(골키퍼)가 주인공이다.
김상욱은 두 시즌 동안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4-2015 시즌 13골 41어시스트, 2015-2016 시즌 17골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50포인트를 돌파한 김상욱은 기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을 뿐 아니라 경험이 쌓이며 노련미까지 더해져 과거보다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5년 만에 한라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친형 김기성(31)과의 콤비 플레이도 기대를 모은다. 김기성-상욱 형제는 2010~11 시즌 한라의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을 함께 한 후 해외리그 진출(미국, 핀란드 등)과 군 입대로 엇갈리며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해왔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황현호는 베테랑 수문장 손호성의 은퇴 공백을 메운다. 루키였던 2013-2014 시즌 한라 소속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던 황현호는 군 입대 후 두 시즌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61경기에 출전하는 등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한라는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성숙한 황현호가 전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라는 신예 김동욱(20)도 영입, 올 시즌을 3명의 수문장(맷 달튼-황현호-김동욱)으로 치른다.
한라는 주전 수문장 맷 달튼(30)과 수비수 에릭 리건(28)이 지난 3월 우수인재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2명의 여유가 생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3명)를 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시즌 연속,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2009-2010, 2015-2016)에 도전하는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는 김원중(32. 공격수)이 선출됐다. 한라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49경기(팀 통산 2위)에 출전, 166포인트(팀 통산 5위)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원중은 “지난 시즌 챔피언 등극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가 매 경기를 즐기며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선수와 팬, 모두가 매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주장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비진의 핵 이돈구(28)와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석권한 마이크 테스트위드(공격수. 29)는 부주장에 선임됐다.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안양 한라는 오는 30일 체코 프라하로 출국, 15일간 신임 사령탑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한라는 8월 27일 인천선학국제링크에서 신생팀 대명과의 원정 경기로 2016~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개막을 맞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