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 “‘님과 함께2’ 시청률 떨어지니 섭섭하더라”[대기실습격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27 14: 20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이 한때 시청률 5%를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는 윤정수, 김숙 가상부부가 특별한 공약을 내걸어 시청자들의 엄청난 지지로 시청률이 5%를 돌파했던 것. 이는 ‘님과 함께’ 시즌 1, 2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윤정수와 김숙이 지난해 10월 ‘님과 함께2’에 합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시청률이 2%대였다. 그런데 갑자기 시청률이 상승했다. 두 사람이 시청률이 7%를 기록하면 실제로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건 후 시청률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았던지라 이들이 실제 연애해서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결혼 추진위원회’처럼 나서 본방송을 사수하며 시청률 올리기에 집중했고 5%까지 돌파했다.

보통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올라가면 좋아하지만 윤정수와 김숙은 아니었다. 시청률이 올라가자 불안해했고 6.9%가 되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결혼 공약 얘기도 쏙 들어갔다. 그리고 요즘엔 3%대를 기록하고 있다.
- 최근에 시청률이 떨어졌는데 아쉽지는 않은지?
▲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시청률이 5% 나왔을 때는 불안했고 7%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진짜 하차할 생각을 했다. 7%가 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마음이 섭섭하더라.
하지만 시청률이 오르는 것보다도 늘 조급증이 있어서 ‘결혼생활을 이렇게 하는 거다’ 등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변화를 주는 게 너무 어렵다.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내용이 바뀌거나 세트가 바뀌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도 내가 프로그램하면서 범국민적으로 응원받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돈도 벌고 내가 자랑스러웠다.
- 김숙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했는데 어땠나?
▲ 상 욕심이 없었는데 내가 못하는 게 약이 올랐다. 한 명만 상을 받으니까 주변에서 ‘너도 받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하니까 마음이 그랬다.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니까 그런 것 같다. 그래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자랑스러웠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만 몇 명인데 후보 4~5명 중에 내가 후보로 오른 게 감사했다.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활동하고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웃음을 주고 있는 게 더 중요하고 그게 생명이다.
- 가상 아내 김숙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하면서 진짜 ‘외조의 왕’으로 등극했는데?
▲ 맞는 말인 것 같다. ‘님과 함께2’는 사실 특별한 대본 없이 우리가 있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 PD가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나간다. 나는 내가 잘되는 것보다 남이 잘되는 걸 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지금은 나의 인기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의 성장이 더 기분 좋다. 운동으로 치면 선수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코치나 감독으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잘 되게 하는 외조의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다.
- 요즘엔 주변에서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하는가?
▲ 나는 나이가 있어서 시한부라고 생각하고 산다.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하지만 시한부라 나의 삶을 잘 꾸려나가야겠다. 계획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결혼도 중요한 문제인데 아직 불투명해서 속이 상하다.
- 앞으로 시청자들이 김숙과 윤정수를 어떤 커플로 봐줬으면 좋겠나?
▲ 지금 모습 그대로 봐주면 될 것 같다. 하차하게 되면 섭섭할 것 같다. 최근 들어 나를 가장 핫하게 만들어줬던 프로그램인데 하차할 때는 많이 섭섭하고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어떤 타인과 조를 맞춰서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주변에서 좋아 보여도 어렵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온 건 고맙다.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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