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생존’ 밴와트, 후반기 첫 경기 6이닝 1실점
로위, 데뷔전 부진 씻고 경쟁력 증명
kt 위즈 외국인 투수들이 후반기에는 제 몫을 해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kt는 올 시즌까지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다. 시즌 전 트래비스 밴와트에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했다. 하지만 마리몬은 계속되는 팔꿈치 통증으로 방출됐고 대신 멕시칸리그 출신의 조쉬 로위가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4일에는 피노를 방출한 상황. 외인 투수부터 계산이 꼬이면서 선발진이 붕괴됐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6.26으로 리그 9위.
당장 1군에 불러서 쓸 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따라서 후반기도 변화가 생긴 외인 투수진에 달렸다. 새로 영입될 투수를 제외하면 밴와트와 로위가 남아있다. 밴와트는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 중이다. 첫 3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에이스급 활약은 아니지만 그나마 꾸준했다. 5월에 부진했지만 6월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13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7월 첫 2경기 부진을 씻고 6이닝 1실점으로 호 투했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역시 믿을 수 있는 건 외인 투수였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kt는 접전 끝에 한화에 4-1로 이겼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스윕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시즌 5승을 노린다.
마리몬의 대체 선수 로위는 지난 주 6연전 중 2경기에 등판했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선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1⅓이닝 동안 63개의 많은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흔들렸다. 불리한 카운트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당시 “공에 힘은 있다. 각 큰 커브도 있다. 제구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종민 역시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빠지는 공이 없었다는 게 희망적이다. 아직 존의 차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경기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었다. 로위는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고 5이닝(투구수 91개)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데뷔전에 비하면 안정적인 투구였다. 또한 당초 140km 중반대로 알려진 패스트볼은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그 외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5이닝 소화에 불과했지만 데뷔전과 달리 가능성을 증명했다.
kt는 전반기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9위 삼성과는 0.5경기 차에 불과하고 5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6.5경기 차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반등을 위해선 후반기 외인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밴와트-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