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도 넘기는 두산, 2가지 꿈의 기록 재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26 10: 35

16년 만의 30홈런 듀오, 6년 만의 5명 20홈런 기대
기록 달성 없더라도 기억에는 남을 강력한 타선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이 멈추지 않는 두산 베어스가 두 가지 팀 내 홈런 기록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팀 타율 2할9푼7리로 이 부문 선두인 두산은 103홈런으로 이 부문 4위다. 하지만 2위 NC와의 차이가 2개밖에 되지 않고,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3경기 덜 치른 LG는 73홈런에 그치고 있어 두산의 장타력은 더욱 돋보인다. 장타율(.460)은 SK(.461)에 근소하게 뒤진 2위. 홈런은 압도적이지 않지만 2루타(167개)가 리그 1위인 덕이다.
현재 두산에서는 주전급 중 대략 6명의 타자가 홈런을 기대케 할 수 있는 장타자들이다. 이미 20홈런을 넘어 23홈런을 날린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가 가장 빠르고, 닉 에반스(18개), 민병헌(13개), 박건우, 양의지(이상 12개), 오재일(10개)이 그 뒤를 잇는다.
우선 기대되는 것은 6년 만의 20홈런 타자 5명 배출이다. 2010년 두산은 김현수와 이성열이 24개, 최준석이 22개, 김동주와 신인 양의지가 20홈런을 기록해 KBO리그 최초로 한 팀 토종타자 5명이 20홈런 이상을 만들어낸 팀이 됐다. 이후 이 기록을 다시 달성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이번에 다시 5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할 경우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외국인 타자인 에반스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김재환은 20홈런을 넘었고, 에반스도 2개만 남겨두고 있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보여야 하고, 약간의 몰아치기도 필요하다. 물론 긍정적으로 본다면 오재일까지 최대 6명이 20홈런 고지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오재일은 지난해 66경기에서 14홈런을 쳐냈고, 올해도 단 50경기만 뛰고도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부상만 없다면 남은 55경기에서 10홈런도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기대되는 또 한 가지 기록은 16년 만의 30홈런 듀오 탄생이다. 두산에서는 1999년 타이론 우즈(34홈런)와 심정수(31홈런)가 3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최초로 30홈런 듀오가 나왔다. 이듬해 우즈가 39홈런으로 파워를 유지했고, 김동주(31홈런)가 개인 최초로 30홈런에 도달한 것이 팀의 마지막 30홈런 듀오였다. 만약 이때 심정수가 홈런을 하나만 더 쳤다면 30홈런 트리오도 될 수 있었다.
김재환이 7개를 더 쳐 30홈런까지 가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만, 변수는 에반스다. 남은 55경기에서 에반스가 12개 이상의 홈런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러나 5월 22경기 7홈런, 6월 25경기 7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점을 돌아보면 기대마저 일찌감치 접을 필요는 없다. 7월에도 15경기 3홈런으로 평균 5경기마다 홈런을 하나씩 누적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록이 없어도 괜찮다. 현재 페이스만으로도 대단한 것은 분명하다. 2010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3년간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2014년에도 홍성흔의 20홈런이 팀 내 최다였다. 지난해 김현수, 양의지가 각각 28홈런, 20홈런을 때려 5년 만에 2명의 20홈런 타자가 나왔지만 올해와 비교할 장타력은 아니다. 이러한 두산의 파워는 리그 1위인 팀 타율, 그리고 탄탄한 선발진과 결합해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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