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복귀’ 김성배, 두산 불펜 마지막 퍼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26 06: 15

오현택 부상으로 사이드암 없던 두산에 재합류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셋업맨 이전 6, 7회도 안정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성배(35, 두산 베어스)가 불펜 조합의 완성을 위해 던진다.

2011 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 가 전성기를 보낸 김성배는 지난 23일 김동한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돌아왔다. 1, 2군 모두 내야 자원이 풍성하고, 9월에는 이원석까지 복귀할 두산은 포지션 중복을 방지하는 동시에 불펜을 보강할 카드를 얻었다.
김성배가 1군 경기에 등판한 것은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이 마지막이었지만, 몸에 이상은 없다. 언제든 상황이 필요하면 등판할 수 있는 상태. 본인 역시 “2군에서 계속 던졌기 때문에 컨디션은 괜찮다. 급히 먼 길을 올라온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두산은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 조합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 구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이 없는 가운데 김성배의 가세는 큰 도움이 된다. 올해 오현택은 물론 박진우, 고봉재까지 3명의 사이드암을 1군에 올려본 적 있는 두산은 이들보다 경험이 풍부한 김성배를 추가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두산은 좀 더 원활한 불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두산은 최근 경기에서 6, 7회에 우완 윤명준, 김강률과 좌완 이현호, 진야곱을 주로 활용했는데, 허준혁을 대신할 5선발이 등록되기 전까지는 1명 늘어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 또한 정통파 우완, 좌완과 스타일이 다른 김성배의 가세는 상황과 타자 유형에 따른 투수 교체를 도울 수 있다.
김성배는 1군에 등록된 지난 24일 “희망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뒤 “(정)재훈이가 두산으로 돌아와서 정말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재훈이의 반 만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기회가 온 만큼 부담도 느끼면서 하려고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1위 팀에 온 만큼, 1위를 지키는 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친정으로 돌아온 그가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팀 전력도 한 단계 상승하고, 정규시즌 우승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김성배의 활약 여부는 포스트시즌 불펜 조합 구성과도 관련이 깊다. 선발진은 이미 풍부하다. 3선발을 활용할 경우 막강 1~4선발 중 하나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는 두산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불펜 사이드암 요원 확보다. 단기전에서 사이드암이 최소 1명은 필요한데, 김성배가 그 1명이 되어준다면 두산으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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