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슬럼프 극복한 양성우, 반짝 스타는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25 15: 29

한화 양성우, 6월 부진 딛고 7월 반등
자신도 모르게 많아진 생각, 단순하게
"단순하게, 아무 생각 없이 하려 한다".

양성우(27)는 올 시즌 한화가 새롭게 내놓은 히트 상품 중 한 명이다. 최진행과 김경언의 부상 공백으로 외야진이 헐거워진 5월 중순 혜성처럼 등장하며 주전 자리를 꿰찬 양성우는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거듭났다. 첫 슬럼프를 잘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양성우는 5월까지 17경기에서 61타수 23안타 타율 3할7푼7리 2홈런 12타점 9득점 OPS .958로 활약하며 팀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이 기간 3안타 1경기 포함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만 7번 있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양성우의 활약에 상대팀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분석이 들어왔다. 상대팀은 양성우의 약점으로 바깥쪽을 공략했고, 6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6월에는 24경기 90타수 18안타 타율 2할 1홈런 10타점 OPS .520으로 성적이 급락했다. 양성우 돌풍도 결국 '반짝'으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7월 들어 보란 듯 살아났다. 7월 14경기에서 52타수 16안타 타율 3할8리 13타점 OPS .736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2루타 2개 포함 18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로 결정력을 발휘, 최근에는 5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2할5푼4리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할8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양성우는 "6월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상대팀 견제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보다 나 스스로 생각이 많아진 것이 문제였다. 김재현 타격코치님과 (정)근우형에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단순하게 하라'고 하더라. 지금 아무 생각 없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평소 낙천적인 성격의 양성우이지만 주전으로 계속 나서며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 것이다. 여기에 실질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매 경기 온힘을 쏟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없지 않았다. 그는 "1군에서 풀타임은 시즌은 처음이다. 체력 문제가 왜 없겠나. 하지만 그런 것을 핑계 삼고 싶지 않다.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어엿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스스로는 여전히 "주전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춘다. 대신 반짝 스타로 끝날 생각은 없다. 모자챙에 '항상 겸손하자'라는 글귀를 적어놓은 양성우는 "반짝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려 쓴 것이다"고 말했다.
첫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양성우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임한다. 개인 목표로 세운 첫 100안타에도 43개가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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