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3년 이후 3년 만에 격돌한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대결이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대결은 항상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세계 최고 명장으로 평가 받는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유와 맨시티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령탑으로 격돌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최고의 라이벌팀을 이끌고 수 차례 대결을 펼쳤다.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로 마주치는 건 처음이지만, 라이벌끼리의 대결이 주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한 상황이다.
▲ 무리뉴, 더 많은 우승 트로피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수십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굳이 갯수를 따지자면 무리뉴 감독이 근소하게 앞선다. 2000년 벤피카에서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한 무리뉴 감독은 지난 16년 동안 2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세 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두 차례의 세리에 A 우승, 한 차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등이 대표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리뉴 감독 보다 한 차례 적은 21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길을 걸은 건 2008년부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8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클럽 월드컵에서 3회, 프리메라리가 3회, 분데스리가 3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 과르디올라, 상대 전적에서 우세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16차례 대결해 7승 6무 3패를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을 만나 대부분 미소를 지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무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을 만나 2승 1무 1패를 기록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도 5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하고 나서는 무리뉴 감독과 승부를 내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8월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무리뉴 감독의 첼시와 상대해 비겼다. 그러나 당시 격돌한 대회가 UEFA 슈퍼컵이었던 탓에 승부차기까지 진행, 끝내 과르디올라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로 기록됐지만, 우승 트로피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들어 올렸다.
▲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영국 아닌 중국에서 첫 격돌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연은 특별하다. 바르셀로나 시절 코치와 선수의 관계에서부터 시작,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라이벌 팀 사령탑을 거쳐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 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런데 그들의 첫 격돌은 영국 맨체스터가 아닌 2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이다. 프리 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이라는 친선 대회이지만 두 감독의 관계, 그리고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이라는 팀의 관계 때문에 경기의 열기는 공식 대회 못지 않을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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