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피파 온라인3 아시아 국가 대항전 ‘EA 챔피언스 컵 2016 서머(이하 EACC)’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상금 약 3억 4000만원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김승섭, 강성호, 김정민, 김병권 등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 ‘팀 아디다스’가 우승을 차지, 약 1억 7000만원 상당의 우승 상금과 함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사실 피파 온라인3 e스포츠는 국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oL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2 등에 밀려 비주류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반응은 조금 달랐다.
피파 패키지부터 시작해 10년 정도 서비스 해왔던 한국과 달리 중국은 피파 온라인3부터가 EA 게임의 공식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자 e스포츠 리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져 게임 업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올 초 EA 본사에서는 글로벌 e스포츠 전담 부서 ‘페트리어트 팀’을 구성했다. 또한 EA는 그간 단발적으로 열려왔던 e스포츠 리그를 정규화하고 적극 투자·지원할 예정이다. 그 시작이 바로 이번에 개최된 최초의 공식 글로벌 대회 ‘EACC 서머 시즌’이다.
EACC 현장을 찾은 랄프 리 EA차이나 부사장은 “EA 챔피언스 컵 윈터 시즌은 연말에 열릴 것 같다”며 “개최지를 비롯해 자세한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규모나 방식은 서머 시즌과 비슷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대회를 국가 대항전을 넘어 클럽 대항전 개념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에 국한됐던 글로벌 리그를 더 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선 북미,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참가가 필수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은 피파 온라인 보다 콘솔 게임인 피파 시리즈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랄프 리 부사장은 “피파 온라인3의 북미·유럽 서비스 포기하지 않았다”며 “현재 아시아 7개국에서 피파 온라인3를 퍼블리싱하고 있는데 아직 어떤 국가인지 공개할 수 없지만 추가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게임 회사이자 피파 온라인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텐센트 역시 e스포츠에 대한 중요도를 높이 사고 있다. 함께 EACC 현장 인터뷰에 참석한 타일러 딘 텐센트 부사장은 “우리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만 봐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며 “모두 e스포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특히 피파 온라인3는 스포츠 게임이기도 하고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게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피파 온라인3 e스포츠가 서비스 사의 투자와 관심에 힘입어 글로벌적인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한국 선수들을 위한 국내 팬들의 관심과 응원 역시 필요하다. 주류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너희 리그’라는 등의 비난을 보내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쉬운 자세다.
세계 대회를 제패할 정도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한국의 찬바람에 해외로 떠밀리는 현상을 겪어서는 안 된다. e스포츠를 대하는 팬들이 게임 자체나 서비스 사에 대한 이슈보다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우선적으로 느껴주길 바라본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