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독주, 전북은 이제 스스로와 싸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25 13: 00

이제 전북 현대 스스로와 싸움이다.
전북의 완벽한 독주 체제가 구축됐다. 전북은 지난주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와 22라운드에서 2위 FC 서울과 3위 울산 현대를 잇달아 격파했다. 지난 20일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긴 전북은 24일 울산과 홈경기에서도 2-1로 이기며 개막 후 22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단순한 연승이 아니다. 이번 연승은 의미가 있다. 현재 전북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히는 서울과 울산을 모두 꺾은 것. 전북은 지난주에 거둔 두 차례 승리로 서울과 울산은 물론 다른 K리그 클래식 팀들이 전북의 자리를 넘볼 수 없게 만들었다.

승점 차이를 보면 확연히 느껴진다. 전북과 2위 서울의 승점 차는 14점이고, 서울과 최하위 수원 FC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2위와 최하위의 차이와 비슷하다. 서울이 전북의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한다면, 수원 FC도 서울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셈이다.
전북의 독주 체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과 울산이 승점 차를 단번에 좁힐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과 울산이 스플릿 후 상위 그룹에 진출할 경우 전북과 두 차례 대결이 더 성사된다. 만약 그 대결서 전북이 모두 진다고 하더라고 좁혀지는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전북은 올 시즌이 시작한 후 5개월여 동안 모든 대회에서 3패를 기록했다. 그런 전북을 제치고 서울과 울산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남은 4개월여 동안 전북이 정규리그에서만 5패를 해야만 한다. 물론 서울과 울산이 전북이 패배하는 동안 연승을 달려야 하는 건 필수 조건이다.
결국 전북 스스로 무너져야 독주 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울과 울산에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올 시즌 패배한 세 차례 경기를 통해 스스로 무너지는 것에 대한 학습을 제대로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도 선제골을 내줘도, 어떤 팀과 경기서도 홈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만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뭉치고 있어 당분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독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