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이번에도 전주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울산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역전패로 울산은 2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FC 서울에 밀린 3위에 머물렀다.
3위 울산과 1위 전북의 순위 차는 불과 두 계단에 불과했지만, 승점 11점 차의 전력은 경기력에서 확연히 느껴졌다. 전북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울산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들겼다. 그러나 울산은 몇 차례 역습을 제외하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물론 승리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후반 20분 역습 과정에서 김인성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리드도 잠시, 울산은 후반 31분 로페즈, 후반 33분 김신욱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승리 소식이 아닌 패배 소식을 전해야 했다.
경기 전 "매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은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전북을 상대하게 돼 더 중요하다"며 승리 욕심을 냈던 울산 윤정환 감독에게는 승리가 눈앞까지 왔던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놓친 것도 문제이지만 전주 원정에서 2010년 4월 24일 이후 6년째 승리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울산은 다음달 3일에도 전주에서 전북을 상대해야 한다. 장기간 한 곳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은 징크스로 여겨질 수 있다. 울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윤정환 감독도 인정을 했다. 그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전주는 전북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좋은 분위기인 것 같다.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다음 경기를 치르고 전주 원정을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며 단단히 대비할 뜻을 내비쳤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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