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타자가 대어를 낚았다.
NC 외야수 김성욱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타석 투런홈런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4타점. 결승포와 쐐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8-2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8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김성욱은 3회 첫 타석은 양현종에게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0-0이던 5회초 1사2루의 기회가 오자 번뜩이는 눈빛으로 타석에 들어가더니 양현종의 4구 실투성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월투런아치를 그렸다.
2-0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시즌 7호포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초 박석민의 솔로포가 터져 3-1로 앞선 가운데 2사1루에서 바뀐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초구 한복판 높은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짜리 귀중한 연타석포였다.
이 홈런으로 NC는 5-1로 달아났다. 지난 6월 5일 사직 롯데전(4회초 투런포-6회초 솔로포), 7월 13일 마산 두산전(투런포-솔로포)에 이어 세 번째 연타석포였다. 홈런의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타석포와 결승포 전문가였다.
6월 5일 4회초 홈런은 역전 결승 투런포였고 6회는 5-4에서 6-4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7월 13일은 1-1에서 3회 결승 투런포에 쐐기 솔로포였다. 특히 6월 12일 문학 SK전에서는 8회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렸다. 이날까지 홈런으로만 네 번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성욱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125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았다. 선발로 33번 출전했지만 나머지는 대수비와 대주자였다. 올해는 4월과 5월은 잘하겠다는 부담감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였다.
그러나 6월부터 출전기회를 늘렸고 5일 사직경기를 연타석포를 기점으로 발판을 마련했고 이날 대박을 터트렸다. 더욱이 전날까지 1할9푼6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한 방으로 대어 양현종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타율도 2할7리로 올렸다.
경기후 김성욱은 "평소대로 똑같이 경기에 나섰다. 시즌초 타율이 낮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후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한 타석 한 타석 들어가 집중한 것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비결이다. 어떤 위치든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