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승부가 적중했다.
NC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절묘한 계투책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김성욱의 연타석 홈런과 박석민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지난 6월 KIA에게 당한 마산전 3연패를 설욕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승인은 승부처에서 과감한 투수교체였다.
NC 선발 투수 이재학의 볼은 좋았다. 1회 신종길과 노수광을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돌연 제구가 흔들리며 브렛 필과 나지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1회를 가볍게 건넜다.
2회도 1사후 오준혁의 번트때 1루 악송구로 살려주었고 백용환의 유격수 땅볼때 유격수의 실책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강한울에게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김준완의 다이빙캐치의 도움을 받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와 4회는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호투였다. 5회초에는 김성욱이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려 힘을 보태주었다. 그러나 5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강한울과 신종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2,3루에서 브렛 필에게 좌전적시타를 내주고 1점을 허용했다.
2-1로 쫓긴 상황에서 나지완 타석이 되자 김경문 감독이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필승요원 원종현을 곧바로 투입한 것이다.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필승조를 과감히 가동했다. 이재학의 승리요건을 채우기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원종현은 감독의 바램대로 나지완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범호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퀵후크의 성공이었다. 원종현은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도 6회초 박석민의 좌중월 솔로포와 김성욱의 연타석 투런포를 앞세워 3점을 보태고 승기를 잡았다. 승부처에서 발빠르게 움직여 상대의 예봉을 차단했고 타선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사구부상으로 김주찬이 빠지면서 전날 영봉패를 당한 KIA는 NC의 두터운 계투진을 넘지 못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