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연타석포’ 정의윤, 홈런 가뭄서 깨어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4 20: 45

SK 4번 타자 정의윤(30)은 최근 홈런 가뭄이었다. 선수도 “공이 잘 뜨지 않는다”라고 고민을 드러내고 있었다.
실제 정의윤은 7월 첫 경기였던 2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후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율이 형편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23일까지 정의윤의 7월 타율은 3할3푼3리로 좋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타격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정의윤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경기 전 “큰 것 하나가 나올 때가 됐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정의윤은 생각대로 잘 안 된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 정의윤의 대포가 다시 폭발했다.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경기에서도 잘 맞은 안타 2개를 치며 감을 끌어올렸던 정의윤은 이날 좋은 타구를 연신 날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폴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운 파울홈런을 기록했던 정의윤은 2회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4회에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넥센 선발 김정훈의 128㎞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비거리 125m의 홈런이었다.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이기도 했다.
팀이 6회 박정권의 솔로포로 1점을 더 추가한 상황에서 정의윤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괴력을 뽐냈다. 넥센 두 번째 투수 마정길의 체인지업(118㎞)을 받아쳐 이번에도 좌측 담장너머로 날아가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날렸다. 정의윤의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최정의 홈런으로 6회에만 솔로포 3방을 터뜨린 SK는 이날 홈런의 힘으로 3위 넥센을 상대로 우세 3연전을 가져갔다. 정의윤이 기분전환까지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의윤은 이제 생애 첫 20홈런까지 한 개를 남겨두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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