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5할' 김상호를 다시 일으킨 '욕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4 13: 00

김상호(27·롯데 자이언츠)의 풀타임 1년차. 아직은 미완의 대기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야구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말릴 수가 없었다.
김상호는 후반기 5경기에서 14타수 7안타(2루타 2개) 5타점을 기록 하고 있다. 지난 20일 사직 KIA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쓸어담고 있기도 하다. 
모른 프로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김상호 역시 그라운드에서 정말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이제 갓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풋내기에 불과할 지라도 김상호는 슬럼프의 기간 동안 자책하면서 분을 삼키지 못했다. 

지난 4월30일 콜업 이후 김상호는 5월까지 한 달 간 타율 3할4푼7리 3홈런 2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6월부터 상대 팀들의 분석을 당해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졌다. 타격 밸런스 역시 완전히 흐트러졌다. 6월에는 타율 2할1푼8리 1홈런 10타점 26삼진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속상했다"는 것이 김상호가 전한 심경이다. 이어 "주위에선 '네가 언제부터 팀의 중심 타자였고 잘 하는 타자였냐'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기도 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욕심이 부른 스트레스기도 했다. 그 스트레스를 야구 쪽으로 풀기 위해 애썼다. 1군 콜업 이후 좋았던 타격감을 잃어버린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잘 쳤을 때를 생각하면서 쉬는 날, 잘 됐을때의 비디오를 계속 돌려봤다. 계속 돌려봤는데 눈에 띄는 부분을 발견했다"면서 "장종훈 코치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부분을 3일 동안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그러자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배트를 든 손이 몸과 계속 멀어졌다는 것이 비디오 분석에서 드러난 부진의 원인이었다. 자연스레 스윙은 퍼져서 나올 수밖에 없었고 다시 콤팩트한 스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중점적으로 수정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는 김상호. 김상호는 한때 박종윤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섰다. 김상호가 롯데의 5강 싸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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