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김선경, 이름은 헷갈려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천상 배우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4 09: 16

 데뷔한 지 어느 덧 25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 김성령, 그녀의 아나운서 동생 김성경, 혹은 정선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속 그녀의 존재감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평탄한 삶은 아니었지만 배우로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선경의 일상이 그려졌다. 현재 그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도로시 브록 역할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누나를 보러오는 게 아니라 송일국을 보러 가는 것이다”라는 친한 동생의 농담 섞인 말에 김선경은 “사람들이 도로시 브록이 다시 살아났다고 반응해준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선경은 지난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했다.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인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은 실력파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나이 어린 남녀 주인공의 엄마 역을 주로 맡아 표독스러운 악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연기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김선경이라는 배우는 잘 모른다. 누구의 엄마나 그렇게 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믿었던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남동생처럼 아꼈지만, 억대 전세금을 사기쳤다고. “누나누나하던 매니저가 제 전세금을 자기 금고에 넣었더라. 어려운 상황을 겪으니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는 사람은 남게 됐다. 지금 제 주변에는 옥석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의 어머니는 치매를 겪고 있었지만 정성껏 돌보며 엄마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선경이 늘 마음 속에 염두해두고 있는 것은 ‘연기’ ‘신뢰’였다. 배우로 30년 가까이 살았는데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와 일할 때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한 사람치고 오래가는 걸 못 봤다고. 대중에 잊혀지지 않고 기억 속에 끝까지 가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가 배우로서 롱런하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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