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안정되자 상승세가 찾아왔다.
올해 초부터 부진에 빠졌던 전남 드래곤즈는 6월까지만 하더라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승리를 조금씩 추가했지만 강등권 바로 위에서 간신히 버틸 뿐이었다. 그러나 전남은 7월 들어 확연히 달라졌다. 7월 첫 경기를 아쉽게 패배했지만, 이후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들어섰다.
상승세는 순위 변화, 그리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이어졌다. 전남은 23일 열린 수원 삼성과 홈경기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9위로 올라섰다. 이제 5위 상주 상무와 승점 차는 7점이다. 2~3라운드 성적에 따라 전남은 중위권을 넘어 중상위권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전남이 승점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게 된 배경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전남은 패배하지 않은 최근 4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미를 영입한 뒤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후 찾아온 결과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토미가 합류하고 얼마 되지 않아 스리백으로 나서고 있다. 호흡을 맞추면서 동료들의 성향 등을 파악해야 해 지켜보고 있다. 경기력이 나쁘면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아 계속 스리백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전에서도 전남의 스리백은 나쁘지 않았다. 수원에 15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원은 전반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전·후반을 통틀어 2개의 유효 슈팅만 기록했다. 수원이 골을 못 넣은 건 우연이 아니다.
수비진의 활약에 전남은 부진을 잊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앞으로 울산 현대, 성남 FC, FC 서울 등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전남에 반가운 소식이다. 노 감독도 "무엇 보다 무실점으로 마쳐서 좋은 결과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