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용의가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후반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외야와 1루를 모두 소화하는 것은 물론, 1번 타자로서도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김용의는 23일 잠실 두산전에 1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LG가 경기를 뒤집은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작렬, 빅이닝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LG는 7회말에 5점을 더하며 9-7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용의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9일 고척 넥센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20일부터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용의가 맹활약하자 양상문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부터 김용의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좌투수가 나오면 타석에서 교체되던 김용의지만, 이날 양 감독은 좌투수 허준혁에 맞서 김용의를 1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김용의가 활약하며 생긴 상위타선 동반상승 효과다. 김용의로 인해 박용택이 3번 타순으로 올라갔고, 1번부터 5번 타순까지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정성훈이 부상과 부진으로 한 경기를 전체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김용의의 활약으로 상위타선에 희망이 생겼다.
무엇보다 김용의는 올 시즌 LG가 추구하는 스피드 야구에 능하고, 수비에서도 멀티포지션 소화도 가능하다. 이날도 시작은 1루수로 출장했으나, 경기 후반에는 중견수로 수비위치를 바꾸며 경기 운영에 탄력을 더했다.
경기 후 김용의는 “좌투수에 오랜만에 선발 출전이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결과를 보이고 싶었다”며 “민병헌 선수의 타구는 반사적으로 움직였는데 경기가 풀릴려다 보니 운이 좋았다”고 공격 뿐이 아닌 수비서도 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용의는 “외야수든 1루수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뜻을 밝혔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