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수원 삼성을 완파하고 9위로 올라섰다. 고개를 숙인 수원은 10위로 떨어졌다.
노상래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23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전반 10분 배천석, 전반 44분 자일, 후반 14분 안용우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전보를 전했다.
최근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한 전남은 6승 7무 9패(승점 25)가 돼 10위서 9위로 올라섰다. 9위였던 수원은 5승 9무 8패(승점 24)가 돼 전남에 밀려 10위로 떨어졌다.
초반 치열한 대결로 승부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수원이 공격 전개를 하다가 실수를 저지른 것. 전반 10분 이종성의 어설픈 패스를 배천석이 가로채 박스 왼쪽으로 침투, 반대쪽 골대를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굳건히 한 전남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20분 이종성이 중거리 슈팅, 전반 23분과 전반 25분 조나탄이 연속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남은 수원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과 공격 기회 창출 등 모든 것에서 밀렸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는 수원에 위협적인 슈팅은 내주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의 공격적인 운영은 전남의 기회로 이어졌다.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던 전남은 전반 44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유고비치가 반대쪽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받은 자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전에 중원에서 아쉬움을 남긴 수원은 하프타임에 이종성을 빼고 이용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자 수원은 후반 13분 고승범 대신 카스텔렌을 투입했다. 이에 전남은 후반 13분 현영민을 빼고 이지민을 넣어 대응했다.
선수 교체로 효과를 본 쪽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선수 교체 1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수원이 어수선한 틈을 타 역습에 나선 전남은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 크로스를 올렸고, 배천석이 가슴으로 떨어트린 공을 안용우가 마무리 해 추가골을 넣었다.
완패 위기에 몰린 수원은 후반 24분 산토스를 빼고 김건희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앞선 교체와 같이 효과는 크게 없었다. 오히려 연속 실점으로 힘이 빠진 수원은 그 전과 같은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전남이 경기를 주도하게 됐다. 전남은 공을 점유하면서도 단순한 공격으로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후반 35분에는 김영욱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배천석이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남은 후반 43분 이지남이 부상을 당해 김경재를 투입해야 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선보인 안정된 수비로 수원의 공세를 막아낸 전남은 3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전보를 전했다.
▲ 광양 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3(1-0 2-0) 0 수원 삼성
△ 득점 = 전10 배천석 전44 자일 후14 안용우(이상 전남 드래곤즈)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