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스타킹' 종영, 주말 장수 예능은 '무도'뿐인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23 07: 56

SBS 간판 예능이었던 '스타킹'이 떠난다. 한때 주말에 방영되며 '무한도전'과 주말 예능왕좌를 두고 다투기도 했던 '스타킹'은 부활하면서 화요일로 시간대를 옮겼던 터. 하지만 결국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을 목전에 두게 됐다. 길고긴 세월동안 수많은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스타킹'이 이제 방송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것.
'스타킹'은 한때 강호동의 막강한 카리스마 진행을 앞세워 MBC '무한도전'을 시청률에서 앞서기도 했다. '무한도전' 대 '스타킹', '스타킹' 대 '무한도전'의 지상파 TV의 토요일 예능 쌍두마차로 달리면서 줏가를 올렸던 시기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막강한 팬덤을 발판 삼아 십 수년 장수프로의 아성을 굳히는 것과 달리 시청자에게 먼저 아유를 고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심기일전한 SBS 예능국의 체제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벌써 세 개의 프로그램이 종영되거나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8월을 기점으로 광고나 시청률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프로그램을 점검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겠다는 의미. 이미 재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SBS에 불고 있는 칼바람이 향후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BS는 최근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 종영을 확정 짓고 지난 18일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종영일은 오는 8월 9일이다. '스타킹'은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된 이후 9년 동안 SBS를 지켜온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매번 폐지설이 돌 만큼 인기와 관심이 시들해졌다.
'스타킹' 시즌2를 꿈꾸며 토요일 저녁에서 화요일 오후 9시대로 시간대를 옮기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이에 SBS는 '스타킹' 종영을 결정지었고, 제작진은 마지막 녹화에서 오랜 시간 '스타킹'을 지켜온 강호동, 이특, 붐에게 감사패를 선물했다.
앞서 SBS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를 종영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동상이몽'은 지난 18일 마지막 방송을 마쳤고, '신의 목소리'는 8월 중 모든 방송이 마무리 된다.
'오 마이 베이비' 역시 '스타킹'과 함께 폐지설이 돌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SBS 관계자는 OSEN에 "'오마베' 폐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아직 방송이 안 된 파일럿 프로그램이 3개나 남아있긴 하지만, 후속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기존 프로그램을 연달아 종영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의 목소리'와 '스타킹' 후속 프로그램은 미정이며, '동상이몽' 후속으로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디스코'와 '신의 직장'이 방송된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패에 따라 편성이 결성될 예정인 것. 그렇기 때문에 SBS 예능국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물론 여전히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이 장수 예능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SBS 예능이라고 했을 때 딱히 "재미있다", "보고싶다"라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건 치명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다. 과연 앞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는 '미운우리새끼', '디스코', '신의 직장'이 정규 편성을 꿰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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