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전은 없다" 조원우 감독이 던진 메시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3 13: 00

순위 경쟁 중 치열한 가운데 팀 내 경쟁도 동반
선수 자발적으로 문제점 찾아 해결하는 모습 보여
"영원한 주전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5강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 그리고 후반기 1패 후 3연승으로 현재는 42승44패로 5위를 지키고 있다.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승부처일 수밖에 없다. 승리 확률이 높은 쪽, 가장 확실한 쪽으로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순위 경쟁과 동시에 팀 내 경쟁을 통해서 건강한 체질을 구축 하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선수층도 한층 두터워졌기에 가능한 일들이긴 하지만, 일단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팀 내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3경기 주전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김문호 대신 나경민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나경민 투입과 함께 롯데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기존 레귤러 멤버로 자리잡았던 김문호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한 번의 변화를 줬는데 이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나경민은 "미국에서도 힘들었고 저 나름대로는 좌절도 많이 했는데, 희망을 놓지 않고 간절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라운드에서 간절함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9경기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2타점 2도루 5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볼넷 7개를 얻어내는 동안 6개의 삼진 밖에 당하지 않으면서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나경민의 출루율은 딱 5할이다.
경쟁의 효과가 났다. 나경민이 맹활약하면서 부진해도 라인업에 포함됐던 김문호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문호도 긴장을 해야 할 처지다. 
그러자 김문호도 다시 살아났다. 22일 사직 한화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중반까지 3안타는 손쉽게 때려냈던 김문호였는데 지난 6월5일 NC전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 선수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본인의 문제점을 찾고 건의하는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다.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김문호는 자발적 특타와 비디오를 통해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22일 경기가 끝난 뒤 "잘 쳤을 때의 비디오를 돌려보고 감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경기 전후로 정훈과 함께 특타를 하면서 서로를 봐주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윤과 1루수 주전 경쟁을 펼쳤고 한동안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아 고민이던 김상호 역시 "잘 쳤을 때의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점을 찾았다. 장종훈 코치님께 이 부분을 말씀드렸고 코치님과 함께 3일간 문제점을 교정을 하는데 힘 썼다"고 전했다. 김상호는 후반기 9타수 5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영원한 주전은 없다. 경쟁 속에서 팀도 움직이는 것이다"고 말하며 경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감독이 선수들 스스로 정체하지 않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결국 선수들의 기량은 좋아지고, 선수층은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강팀으로 갈 수 있는 희망적인 요소다. 롯데는 순위 경쟁 속에서도 경쟁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