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부산행' 광풍, 스크린독과점 논란 뚫고 오늘 300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23 07: 44

한국영화 첫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무서운 속도로 천만행 KTX를 몰고 있다. 개봉 3일만에 284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4일째인 오늘(23일) 오전, 300만 돌파가 확실하다. 역대급 흥행 속도다. 이미 오프닝 최다 스코어 신기록부터 갖가지 흥행 기록을 모두 다시 쓰고 있는 '부산행' 좀비떼의 전파력은 과연 어디까지 번질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22일 하루 73만8753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283만9219명을 기록했다. 전날 66만 2,492명보다 7만명이 늘어났고 매출액은 30% 뛰었다. 전국 스크린 수는 1665개를 차지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지만 과거 '명량'이나 할리우드 마블 시리즈에 비하면 오히려 적은 숫자다. '부산행'의 압도적인 스크린 숫자도 다음 주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덕혜옹주', '터널' 등 여름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하면 대폭 감소하게 된다.
개봉 첫날 87만 2,236명을 동원한 것을 합쳐 이틀만에 무려 153만 2,578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기염'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의미가 있는 수치다. '명량'의 68만은 물론, 종전 역대 최다 오프닝 기록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기록인 72만명을 넘으며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 흥행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것부터 시작해 유료 시사회 입소문까지 더해져 흥행몰이에 보탬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부산행'은 당초 흥행 목표인 천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5-40-100-300-600-1000으로 이어지는 '부산행' 마법진이 완성된다. '부산행' 측이 알려진 숫자의 비밀을 살펴봤다.
#5. - 5칸의 실제 모형 열차
영화 속 열차를 실제처럼 구현한 장본인은 바로 이원목 미술 감독으로 보안에 걸린 KTX 도면으로 직접 열차를 타고 서울-부산을 수 십 번 왕복하며 모형 열차를 디자인했다.
#40. - 40개 조명
마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듯한 '부산행'은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 KTX의 빛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조명을 40개 이상의 채널로 셋팅해 컨트롤 박스를 제작했다.
#100. - 감염자 배우들
'부산행' 주연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감염자 배우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염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꼼꼼한 바디 디렉팅을 통해 강렬한 비주얼과 액션을 보여준다. 
#300. - LED 패널
대한민국 대표 촬영 감독인 이형덕 촬영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로 후면 영사 기술을 도입, 300개의 LED 패널을 설치해 사전 촬영한 영상을 틀어 촬영했다. 준비과정도 복잡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몰입감을 높여줬고 영화의 현실감과 속도감을 배가시키는데 큰 몫을 해냈다.
#600. - CG 작업
영화 속 1/3이상을 CG로 만들어낸 '부산행'에는 약 100여 명의 CG팀이 합류했다. 그들을 대표해 정황수 VFX 슈퍼바이저는 할리우드에서 다뤄졌던 감염자들의 모습과는 다른, 국내 기술들이 어떻게 새롭게 표현하고 녹여낼 수 있을까를 가장 중점으로 뒀다.
#1000. - 목표 관객수
한국 영화사에 신기원을 이룩한 좀비 블록버스터는 과연 천만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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