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찍었다. ‘New Wave MMA’ ROAD FC (로드FC)는 지난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28을 시작으로 중국 북경, 창사 등에서 총 5번의 대회를 치렀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격투 단체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했다.
2016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ROAD FC (로드FC)에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
▲ 챔피언들의 눈부신 활약
2016년 첫 번째 대회였던 XIAOMI ROAD FC 028에서는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32, MMA STORY)이다.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후쿠다 리키(35, GRABAKA)에 도전자로 나선 차정환은 후쿠다 리키를 KO로 누르고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당시 웰터급에서 활동하던 차정환이 미들급으로 상향한 후 치른 첫 번째 경기였기에 챔피언인 후쿠다 리키의 승리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1라운드부터 차정환은 열세를 면치 못하며 고전했다. 2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후쿠다 리키의 연이은 펀치에 차정환은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차분히 타이밍을 기다리던 차정환은 강력한 라이트 펀치 한 방을 후쿠다 리키에게 적중시켰고, 그 자리에서 후쿠다 리키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차정환은 묵묵히 때를 기다리다 강력한 ‘럭키펀치’ 한 방으로 챔피언 밸트를 손에 넣었다.
지난 3월에는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27, MMA STORY)이 케이지에 올랐다. ‘세계적인 강자’ 말론 산드로(39, NOVA UNIAO)를 상대로 두 번째 방어전을 치렀다.
최무겸은 종합격투기 30전을 넘게 치른 ‘베테랑’ 말론 산드로를 1라운드와 3라운드에 테이크 다운시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말론 산드로는 최무겸의 치밀한 플랜에 손발이 묶인 듯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 했다.
결국 최무겸은 역대 최초로 2차 방어에 성공한 ROAD FC (로드FC)의 유일한 초대 챔피언으로 남게 됐다.
또 한명의 챔피언이 신기록을 달성했다.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28, APGUJEONG GYM)이 그 주인공이다.
이윤준은 지난 5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1에서 UFC 출신 조지 루프(35, APEX MMA)와의 페더급 슈퍼파이트에서 승리하며 ROAD FC (로드FC) 역사상 최초의 ‘9연승’을 기록했다.
이윤준과 조지 루프의 경기는 1분 15초 만에 조지 루프의 부상으로 인한 레프리 스탑이 선언됐다. 조지 루프가 킥 공격을 시도했을 때 방어하는 이윤준의 팔꿈치에 정강이 뼈를 부딪히며 골절까지 이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
이윤준은 신기록 수립이라는 큰 영예를 안았지만 당초 화끈한 경기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너무 일찍 끝나버린 경기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 무제한급 토너먼트, 이제는 결승만 남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27 IN CHINA에서 ROAD FC (로드FC)의 무제한급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당시 8강전을 통해 아오르꺼러(21, JINZHENG PHARMACEUTICAL GROUP), 최홍만(36, FREE), 마이티 모(46, MILLENNIA MMA), 명현만(31, APGUJEONG GYM)이 준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3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0에서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준결승전에서는 아오르꺼러와 최홍만이, 그리고 마이티 모와 명현만이 결승행 티켓을 두고 대결했다.
먼저 마이티 모와 명현만이 케이지에 올랐다. ‘슈퍼 사모아인’ 마이티 모와 입식 격투기 출신 명현만의 대결은 예상과 달리 타격이 아닌 그라운드 싸움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초반 명현만이 마이티 모를 상대로 펀치를 꽂아 넣으며 마이티 모의 체력을 서서히 갉아먹었다. 그렇게 승부가 명현만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마이티 모는 명현만의 하반신을 노리며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명현만을 넘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이어 탑 마운트를 차지한 마이티 모는 곧 넥 크랭크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결승행 티켓을 두고 아오르꺼러와 최홍만이 마주했다. 아오르꺼러와 최홍만은 경기장 밖에서부터 신경전을 펼치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경기장 밖에서도 마주치기만 하면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두 사람의 경기는 무제한급 경기답게 ‘강력한 한 방’으로 결정됐다. 최홍만은 고개를 숙인 채 위쪽으로 펀치를 시도하던 아오르꺼러를 향해 왼손 훅을 터뜨렸고 그렇게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오르꺼러는 결승행에는 실패했지만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의 대결과 XIAOMI ROAD FC 032에서 ‘비스트’ 밥샙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아오르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단번에 ‘중국 헤비급 초신성’으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오는 하반기,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자리를 두고 최홍만과 마이티 모가 격돌한다. 그 무대는 10월 15일 중국 창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과거에 두 차례 시합을 치렀던 경험이 있는 두 선수는 1승 1패의 상대 전적을 갖고 있다. 오는 10월 15일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한편 ROAD FC (로드FC)는 오는 9월 10일 중국 허페이올림픽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3을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New Wave MMA’ ROAD FC (로드FC)의 네 번째 중국 대회로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중국 최대 국영방송국 CCTV에서 중계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