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밴 헤켄, 넥센과의 재결합 키워드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7.23 06: 15

넥센 히어로즈가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의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넥센은 지난 22일 밴 헤켄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밴 헤켄은 올 시즌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으나 10경기 4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 15일 세이부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넥센은 연봉,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밴 헤켄은 넥센이 잊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다. 2012 시즌 처음 팀과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않았으나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며 4년 동안 매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 팀 역대 최고의 효자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20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그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 그는 한국 무대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진출 기회도 얻었다.

밴 헤켄은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2군에서는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5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넥센에 따르면 올해 초반 어깨 통증으로 인해 130km대 후반에 머물렀던 구속이 최근에는 143~145km까지 올랐다. 밴 헤켄은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주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구 구속만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그가 처음 팀에 왔을 때도 구속으로 인해 팀의 우려를 샀다. 겨울리그에서 뛰다 애리조나 캠프로 합류한 그는 당시 시범경기까지 130km 후반~140km 초반대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거취에 대한 안정감을 찾으면서 구속도 자연스레 올랐고 그의 포크볼은 타자들이 상대하기 힘든 '언터처블'이었다.
넥센이 구속보다 우려했던 것은 나이. 1979년생인 밴 헤켄은 올해 한국나이로 38살이다. 지난해도 2014년에 비해서는 한층 위력이 떨어졌던 바이기에 그의 노쇠화에 대한 걱정을 떼어놓을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기복이 컸던 좌완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 비해 안정감에 있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2일 "밴 헤켄은 다음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중 하루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 헤켄은 세이부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에도 구단에 부탁해 세이부 훈련장에서 혼자 묵묵히 불펜 피칭을 하는 등 다시 유니폼을 입기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과 그의 재결합이 또 한 번의 '코리안 드림'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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