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0경기 출전, 1군 포수 발돋움
"투수들에게 믿음 주는 포수 되겠다"
“2군에서의 마음가짐, 잊지 않겠다”.
kt 위즈 포수 이해창(29)은 올 시즌이 프로 7년 차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7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 출전했지만 내부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지난 2014년 넥센에서 방출된 후 팀을 kt로 옮겼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포수였다. 체격 조건이 좋고 파워가 있으며 송구력도 인정을 받았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1군에서 점차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해 5경기 출전에 불과했으나 올 시즌 벌써 30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율은 1할7푼6리(51타수 9안타) 1홈런으로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15번의 도루 시도 중 7번을 잡아내며 강한 어깨를 뽐내고 있다. 수비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 22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만난 이해창은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엄청 감사하고 있다. 어느 정도 1군에 적응이 돼가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있다.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해창은 “계속 2군에 있었는데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여기(1군)에서 경기를 하는 게 꿈이었으니 절대 잊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코치님들도 ‘2군에서 하는 것 처럼만 하면 된다’라고 힘을 많이 실어주신다”라고 했다. 뭐든지 최선을 다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역시 가장 달라진 점은 수비였다. 이해창은 지난해 블로킹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군에서 5경기 밖에 나가지 못했던 것도 미흡한 블로킹 때문이었다. 이해창은 “지난해 블로킹이 문제가 돼서 1군에서 말소됐다. 항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다. 아예 3군으로 내려가서 많이 속상했다. 그때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해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블로킹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올해도 캠프에 못 가서 블로킹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2군에서 최승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앉는 기본자세부터 정신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1개만 미스를 해도 많이 흔들렸었는데 그런 부분을 잡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해창은 “김필중 코치님과 감독님도 많이 가르쳐주신다. 김필중 코치님은 넥센 시절에서 5년 정도 같이 있었다. 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셔서 편하고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포수 출신이셔서 기본 블로킹이나 준비 자세에 대해 알려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도 발전을 느끼고 있다. 이해창은 “기록적인 면에선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경기를 할 때 마음이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에는 나 자신과 싸웠다. 상대 팀이나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내 것을 하기에 바빴다. 아직도 멀었지만 뿌듯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도루저지율에서 보듯이 어깨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나마 어깨가 자신 있다. 처음 도루 저지 1개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이제 막 후반기가 시작됐다. 이해창 역시 1군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 그는 남은 시즌을 두고 “수비는 당연히 기본이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포수가 돼야 한다”면서 “배팅도 분명 코칭스태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