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후 홈런+끝내기 안타 활약
“반짝 스타는 되기 싫다”
kt 위즈 외야수 전민수(27)가 1군에 돌아와 끝내기 안타 포함 맹활약했다. 이제는 거의 ‘1군 선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민수는 올 시즌 kt 야수 중 최고 히트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깜짝 등장한 신인은 아니다. 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 지명(2차 4라운드, 전체 27순위)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올해 벌써 9년 차지만 지난해까지 1군 15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선수. 그러나 올 시즌 kt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거의 7년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겨웠던 부상과 작별하고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데뷔 후 첫 안타, 홈런 등 모든 기록을 세웠다. 이후 계속해서 1군 엔트리를 지켰지만 지난 12일 결막염으로 말소됐다.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10일을 채운 후 22일 수원 삼성전에 복귀했다. 곧바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9회에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전민수는 “너무 짜릿하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야구하면서 끝내기는 처음이다”라면서 “첫 안타를 쳤을 때보다도 짜릿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팀이 질 때만 홈런을 쳤었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모두가 잘 해서 이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시 2군에 내려갔던 것도 도움이 됐다. 전민수는 “눈병 때문에 내려갔는데, 많은 걸 느꼈다. 프로 선수는 사소한 거 하나,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잠깐이었지만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후배들도 반겨줘서 ‘같이 힘내자’라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체력을 충전하고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였다. 전민수는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서 걱정했다. 그래도 눈병이기 때문에 돌아와서 바로 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1군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걸 느꼈었다. 그런데 쉬면서 체력도 회복했고 집중력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민수는 부상으로 기나긴 공백이 있었다. 따라서 베테랑 선배들을 보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선배들이 몸 관리 하는 걸 많이 보고 있다. 특히 (이)대형이 형은 그렇게 많이 뛰고 도루를 하면서도 햄스트링 부상이 없다.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나 같은 경우는 어깨 부상이 제일 컸었는데 월요일 마다 스포사 피트니스를 다니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팀에서도 트레이너 분들이 잘 체크해주시고 관리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전민수의 선발 출전 기회는 늘어나고 있다. 6월에 다소 주춤했지만 반등하고 있는 상황. 이제는 1군 선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민수는 “항상 ‘반짝 스타가 되기 싫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9년 차인데 그동안 반짝했던 선수들을 많이 봤다. 시즌이 아직 안 끝나서 끝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비시즌이 돼야 웃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민수는 남은 시즌을 두고 “타율 3할로 마무리하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100안타도 쳐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민수는 22일까지 타율 3할6리(173타수 53안타) 3홈런 26타점 2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전민수는 긴장감을 유지한 채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