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대주자 실패’ 넥센의 아쉬운 패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2 22: 50

벤치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고 운도 조금은 따르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대주자 작전이 실패한 넥센이 이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넥센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4위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7로 아쉽게 졌다. 4-4로 맞선 6회 2사 후 서건창 고종욱이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며 앞서 나갔지만 7회와 8회 김강민에게 솔로포와 동점 적시타를 연이어 얻어맞았다.
넥센은 앞서 나갈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대주자들이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첫 장면은 6-6으로 맞선 9회였다. 1사 후 대니돈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발 빠른 유재신을 대주자로 투입시켰다. 그리고 김민성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타이밍은 좋았다. 그런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SK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약간 치우쳤는데 2루수 최정민이 이를 넘어지면서 잡는 사이 글러브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가던 유재신의 왼발이 살짝 닿은 것이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심판합의판정 끝에 뒤집어졌다. 넥센으로서는 다소 운이 없는 순간이었다.
연장 10회에도 대주자가 횡사했다. 넥센은 선두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이택근이 3루까지 갔다. 여기서 박정음 타석 때 넥센 벤치는 3루 주자를 강지광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박정음 타석의 6구째 강지광의 리드폭이 다소 넓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재원이 정확한 3루 송구로 강지광을 잡아내며 넥센의 흐름이 꺾였다.
넥센은 이후 박정음이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 아쉬움이 더 커졌다. 한숨을 돌린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투입시켜 서건창을 잡아내고 불을 껐다. 결국 넥센은 연장 11회 김성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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