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자멸한 한화, 볼넷+주루사+실책에 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2 21: 59

한화 이글스가 상승세를 스스로 식혔다. 번트 실패와 주루사, 실책들이 연달아 나오며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화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0으로 완패했다.
한화는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있다. 7월 12경기에서 8승3패1무 승률 7할2푼7리로 상승무드의 최고조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자멸했다. 야수진은 연이은 본헤드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고, 투수진은 무더기 볼넷으로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일단 선발로 등판한 윤규진부터 불안한 제구로 연신 위기를 맞이했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했다. 2회에도 볼넷 1개를 내줬다. 피안타와 실점은 없었지만 위태로웠다. 결국 3회말 사단이 났다. 여기에 실책까지 더해지며 한화는 먹구름을 스스로 끌고 왔다.
선두타자 손아섭에 볼넷을 내준 뒤 나경민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투수 윤규진이 잡은 뒤 2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누상의 주자들을 모두 살려줬다. 이후 맥스웰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윤규진은 오른손 중지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설상가상이었다. 뒤이어 올라온 심수창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강민호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고 김문호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야수진도 투수진과 불협화음을 냈다. 김문호의 적시타때 우익수 김경언이 공을 더듬으며 1사 1,2루를 1사 1,3루로 돌변시켰다.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1사 1,3루에서 롯데에 이중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때 포수 차일목이 2루에 송구한 뒤 다시 홈으로 송구가 돌아왔는데 송구도 뒤로 빠지면서 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1사 3루로 위기가 계속됐고, 결국 김상호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계속 내줬다. 결국 한화는 3회말 안타는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 3개와 실책 3개로 5점을 내줬다. 
5회말에도 투수진의 볼넷과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들은 꼬리를 물었다. 강민호에 솔로포를 허용한 뒤 맞이한 1사 만루에서 손아섭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나경민의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뒤로 흘렸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어도 무방한 플레이였다. 병살로 이닝이 마무리될 수 있던 순간이 2타점 적시타로 변했고 위기는 계속해서 1사 1,2루로 이어졌다.
이후 2사 1,2루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방면 타구도 좌익수 양성우가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타로 변했다. 순간의 집중력들이 제로였다. 결국 한화는 6회에도 5점을 헌납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누상에서도 한화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0-0이던 3회초 선두타자 차일목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무사 2루에서 장민석이 보내기 번트를 댔지만 강하게 투수 정면으로 갔고 결국 3루로 향하던 2루 주자 차일목은 횡사했다. 장민석은 1루에서 살았고 이후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민석은 견제사로 아웃되면 기회를 고스란히 무산시켰다. 결국 장민석은 3회말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0-5로 뒤진 4회초에도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균의 3루수 강습 타구 때 3루 주자 강경학이 협살로 횡사해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김경언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날 한화는 투수진이 9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여기에 3개의 실책과 주루사 2회, 견제사 1회가 더해졌다. 한화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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