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중 도루+쐐기포' 강민호, 투혼으로 이끈 빅이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2 21: 59

'캡틴' 강민호(31)의 투혼이 빅이닝을 이끌며 팀 승리도 몰고왔다.
강민호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강민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평범할 수도 있는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강민호의 투혼이 롯데를 일깨웠고 3연승으로 이끌었다. 빅이닝의 정점에 서는 이중 도루, 그리고 쐐기 홈런으로 주장으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강민호는 2회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볼넷과 상대 실책에 편승해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강민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김문호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다. 
강민호의 투혼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3루에서 발휘됐다. 김상호의 타석 2구째에 롯데는 도루 작전을 감행했다. 1루 주자였던 김문호는 2루까지 뛰었다. 그런데 2루로 송구되는 사이 이때 3루 주자였던 강민호도 홈으로 쇄도했다. 중간에 커트한 2루수 정근우는 홈으로 다시 던졌지만 송구가 뒤로 빠졌다. 롯데는 한화의 허를 찔렀다. 강민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과시했다. 강민호는 홈을 밟았다. 그러나 한화 포수 차일목과 충돌해 고통에 신음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듯 강민호는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4-0을 만드는 점수였다. 상대 실책까지 유도해 기회는 1사 3루로 이어졌고 김상호의 희생플라이까지 터지며 롯데는 3회만 5점을 뽑아내 흐름을 휘어 잡았다. 
그리고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 추가점이 필요한 시기에 강민호는 다시 한 번 빛났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민호는 2B1S에서 한화 박정진의 4구 130km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5호 홈런.
강민호의 홈런으로 롯데는 추가점을 뽑았고, 득점의 기세를 되살렸다. 강민호의 홈런 이후 타선은 폭발해 4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강민호의 투혼은 빛났다. 롯데가 이날 기록한 두 번의 빅이닝 중심에는 모두 강민호가 있었다. 강민호의 투혼으로 롯데는 10-2의 완승을 거뒀고,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팀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는 누구나 힘든 상황이다"면서 "힘들다는 핑계보다는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데 경기에 빠진 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늠름한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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