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킬러의 출현인가.
KIA 우완 투수 홍건희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팀은 9-4로 승리했다. 개인 최다이닝과 최다투구수에 선발투수로 전환 이후 강팀을 상대로 쾌투를 이어가며 팀의 연패를 끊어주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면서 힘차게 출발했다. 타선도 1회말 김주찬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힘을 보탰다. 2회는 2사후 이호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여기에서 중견수 노수광이 정확한 송구로 홈을 파고들던 이호준을 잡아주었다.
3회 위기가 왔다. 1사후 김태군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준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다. 박민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이후 5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말에는 이범호의 만루홈런이 터져 더욱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틀연속 결장했던 박석민을 5번에 배치했고 어깨통증으로 빠졌던 이종욱도 선발라인업에 내세워 공격을 강화했다. 지난 6월 마산 3연전 스윕패의 설욕을 별렀다. 그러나 홍건희의 힘이 넘치는 투구에 말리며 끌려갔다.
6회 한 방을 허용했다. 1사후 나성범을 상대로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지만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테임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테임즈의 힘에 걸려 우월홈런으로 연결됐다.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는 이어졌지만 이호준 삼진, 이종욱은 2루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지석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김태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영필이 후속타자들을 막아 실점은 불지 않았다.
선발 2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닝을 물론 투구수(105개)도 데뷔 이후 가장 많았다.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두루 사용하며 NC 타선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선발투수로 부족함이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홍건희는 이날이 선발투수로 세 번째 등판이었다. 7월 2일 넥센과의 경기는 4이닝 2실점했고 7월 10일 잠실 두산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안았다. 이날도 강력한 NC 타선을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강팀 두산과 NC를 제압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4선발이지만 에이스급 투구였다.
경기후 홍건희는 "지난 경기 선발등판과 마찬가지로 내가 고정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이닝 한 이닝 집중해서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힘으로 누르는 피칭을 했던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7회는 이대진 코치님이 의향을 물었는데 힘이 남아있어 더 던지겠다고 했다. 원래 체력은 자신있다. 빠른 볼 위주의 피칭을 하다보면 맞아나가기 때문에 커브와 체인지업 구사 비율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