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프듀101' 연습생의 땀…'야동' 설화로 오해없기를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7.22 16: 11

올해초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은 데뷔라는 부푼 꿈을 안고, 노력에 노력을 쏟아붓던 101명의 연습생을 담아내 주목받았다. 이미 넘쳐나던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틈바구니에서 '프로듀스101'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번 나가봐야지'가 아닌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십수년을 데뷔를 꿈꾸며 땀방울을 흘렸던 연습생들의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담겨서였다.
본방송에 앞서 공개됐던 Mnet '엠카운트다운'의 여자 연습생 101명이 선보였던 '픽미' 무대, 온라인 사이트에 101명의 프로필을 나열한 채 투표를 부추기는 시스템은 분명 상당부분 논란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를 모두 사그라지게 했던 것은 오롯이 참가 연습생들이 보여준 열정이었다.
결국 본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은 46개 기획사, 101명의 연습생의 경합이라는 다소 잔혹한 설정과 자극성을 떨쳐내고, 매회 감동과 이슈를 생성하며 많은 팬층의 지지를 받았다. 최종회는 4%를 넘기며 시청률 면에서도 축배를 마셨다.

'프로듀스101'에 쏠렸던 관심은, 이를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I.O.I)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광고와 화보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고스란히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각 소속사에서 선보이는 몇몇 신인 걸그룹의 센터자리를 꿰차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저 아이오아이 뿐만이 아니다.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걸그룹 C.I.V.A로 데뷔 무대와 음원 발표까지 이뤄내며 데뷔의 꿈을 이룬 김소희와 윤채경, 그리고 두 사람을 포함해 한혜리, 이수현, 이해인을 모아 음원을 발매하는 I.B.I(일반인) 등 아이오아이에 탈락했음에도 방송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회를 붙잡게 된 이들도 상당하다. '프로듀스101' 이후 만났던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나갔던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는 분명 '프로듀스101'이 확실하게 일궈낸 성과이며, 이후 내년초에 선보일 남자버전으로 꾸려지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미 누군가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한 준비로, 또 한 번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의 땀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그들의 땀방울이,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스101' 제작진의 의도하지 않은 말실수로 인해 변질될 위기에 처했다. "본래의 의도와 무관하게 오해가 생겨 당황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건전한 야동'이라는 비유는 분명한 잘못이다. 다만, 이같은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프로듀스101' 참가 연습생들이 쏟아냈던 땀과, 그들이 좇던 꿈까지 함께 폄하되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의 말실수가 한동철 국장의 본심이 아닌 건 분명하다. 앞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수많은 기획사 연습생들이, 지금보다 빛을 더 봤으면 했다"는 말이 진심이었길 바랄 뿐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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