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찍었다. ‘New Wave MMA’ ROAD FC (로드FC)는 지난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28을 시작으로 중국 북경, 창사 등에서 총 5번의 대회를 치렀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격투 단체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했다.
2016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ROAD FC (로드FC)에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
▲ 14억 중국 대륙을 놀라게 한 ‘격투 한류’
ROAD FC (로드FC)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에서 첫 번째 중국 대회 XIAOMI ROAD FC 027 IN CHINA를 개최해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 4월과 7월 두 번의 중국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4월 북경 공인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0은 1만여 명, 7월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2에는 7천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객석을 가득 메우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중국 최대 국영방송 CCTV에서 중계하는 유일무이한 종합격투기 대회로, 매회 시청률 5위 이내에 안착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린 대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린 대회 또한 중국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중국 대회 개최를 앞둔 지난 6월, 중국 예능 1위 후난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湖南广播电视台)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ROAD FC (로드FC)의 아시아 최고 종합격투기 컨텐츠가 후난위성TV의 플랫폼을 만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우뚝 설 전망이다.
▲ UFC 출신 선수들, 무릎을 꿇다
2016년 상반기에만 3명의 UFC 출신 선수들이 ROAD FC (로드F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주인공은 마커스 브리매지(31, AMERICAN TOP TEAM), 조지 루프(35, APEX MMA), 주마비에커 투얼쉰(30, YI LI AF FIGHTER CLUB)이다. 이 세 명은 ROAD FC (로드FC) 첫 대회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UFC 8전 경력의 마커스 브리매지와 프로 경기 15연승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주마비에커 투얼쉰의 ROAD FC (로드FC) 첫 도전을 좌절시킨 사람은 바로 ‘아시아 밴텀급 1위’ 김수철(25, TEAM FORCE)이다.
김수철은 지난 3월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29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스타일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오며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3라운드 내내 화끈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약 4개월 후인 지난 2일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2에서 김수철은 주마비에커 투얼쉰을 1라운드 2분 53초 만에 쓰러뜨렸다. 김수철은 주마비에커 투얼쉰의 바디를 향해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데미지를 입혔고, 넘어진 주마비에커 투얼쉰에게 파운딩을 퍼부으며 노련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김수철은 8경기 무패행진을 계속하게 됐다.
UFC에서 15승 12패 1무의 기록을 갖고 있는 조지 루프는 ROAD FC (로드FC) 데뷔전에서 부상을 입으며 케이지에서 내려와야 했다.
조지 루프는 XIAOMI ROAD FC 031에서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의 경기 중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직후 한국의 ROAD FC (로드FC) 공식 지정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당시 복귀까지 최대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최근 SNS를 통해 걷는 모습을 공개하며 빠른 복귀를 예고하기도 했다.
▲ 첫 승의 기쁨 맛 본 여성 파이터들
2016년 전반기에는 여성 파이터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꼬마 늑대’ 박정은(20, TEAM STRONG WOLF)과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7, TEAM J)가 2연패의 부진을 끊어내고 첫 승의 기쁨을 맛 봤다.
지난해 5월 부상당한 송효경의 대체 선수로 ROAD FC 023에 투입된 박정은은 일본의 후지노 에미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베테랑 선수를 상태로 활약했지만 판정패했다. 이어 8월 ROAD FC 025에서 타카노 사토미와의 경기에서도 판정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첫 번째 대회 XIAOMI ROAD FC 028에 출전해 류 샤오니와의 대결에서 2라운드 2분 24초 만에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출연하며 ‘여고생 파이터’로 인기를 끌었던 이예지도 지난 3월 XIAOMI ROAD FC 029에서 일본의 시모마키세 나츠키를 상대로 암바를 성공시키며 첫 승을 신고했다. 시나시 사토코와 와나타베 히사에 일본의 두 베테랑들을 상대로 2연패를 경험한 후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예지는 지난 2일 중국 창사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2에서 일본의 하나 다테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예지와 하나 다테 모두 경고를 받는 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결국 대회사는 이예지와 하나 다테의 리매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격투 여동생’ 린 허친(23, BLACK TIGER CLUB)은 이예지가 2연승을 거둔 XIAOMI ROAD FC 032를 통해 ROAD FC (로드FC)에 데뷔했다. 상대는 일본의 노리 다테였다.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박정은과 이예지, 린 허친이 첫 승의 감동을 느낀 반면 데뷔전에서 패배를 경험한 여성 파이터들도 있다. ‘우슈 공주’ 임소희(19, TEAM J/NAMWONJUNGMUMUN)와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27, VON JIUJITSU)다.
임소희는 우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4월 XIAOMI ROAD FC 030에서 중국의 얜 시아오난을 상대로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임소희는 얜 시아오난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열심히 싸웠지만 얜 시아오난의 타격으로 눈 쪽에 부상을 입어 TKO패 했다.
홍윤하는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후지노 에미와 맞붙었지만 초반부터 타격전으로 맞서는 등 다소 무모한 전략을 택했고, 후지노 에미의 타격에 밀리며 초크까지 허용해 1라운드 47초 만에 패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