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00안타 달성하면 더 이상 개인 목표 없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22 12: 59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았다. 그는 늘 말한다. "등 떠밀려 은퇴하는 게 아니라 박수칠때 떠나고 싶다"고.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각종 기록을 세웠던 그는 은퇴 전 400홈런 및 2000안타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KBO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그는 올 시즌 2000안타 고지를 밟는 게 목표. 21일까지 1953안타를 기록하며 기록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에 마지막 목표를 이룰 전망. 
이승엽은 "국내 무대 복귀 후 개인 통산 400홈런과 2000안타를 달성하는 게 선수로서 최종 목표라고 밝혔는데 400홈런은 달성했고 2000안타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2000안타를) 달성한다면 더 이상 목표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향후 홈런 10개를 추가할 경우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한일 통산 60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내홍을 겪고 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던 삼성은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일부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돼 팀을 떠나기도 했다. 맏형의 역할이 더욱 커진 시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 여기고 있다. 
이승엽은 "팀내 최고참이지만 내가 나서는 건 아니다.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박한이)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있기에 나는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며 후배들보다 한 발 더 움직인다면 후배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느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이승엽은 "한 살 한 살 더 먹으면서 성적이 안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력 저하를 어느 만큼 줄이느냐에 따라 언제까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상대 투수를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이승엽은 "후반기에는 팬들께서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팀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 않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승엽이 있기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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