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뷰티풀마인드’의 전혀 아름답지 못한 마인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22 14: 30

 방송의 시작과 전 후에 일었던 잡음과 논란은 그렇다 치자.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드라마 회차를 축소한다는 것은 억지설정도 눈감고 넘어가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드라마의 축소 편성 결정에 제목의 반만 따라가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답지 못한 퇴장이 아닐 수 없다. 22일 KBS 2TV 수목드라마 ‘뷰티풀마인드’의 조기 종영이 결정됐다.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됐지만 2회를 축소, 14부작으로의 편성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KBS와 ‘뷰티풀마인드’ 제작사 측은 올림픽 중계 편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다. 결국은 저조한 시청률과 작품에 쏠리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선.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면 시간대를 옮겨서라도 방송을 진행했을 테다. 올림픽 중계 때문에 작품에 칼을 대는 초강수를 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이 드라마는 평균시청률 4%(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도 간신히 넘기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3사 월화드라마 중 꼴찌를 달리고 있는 상황. 극중 순경인 계진성(박소담 분)이 대형 병원에 드나들며 사건에 개입하는 등의 억지 설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장혁과 허준호 등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 인공호흡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회차를 단축시키는 것은 전국에 있는 4%의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쏟아지는 비난과 혹평에도 불구, 의리를 지키며 시청해준 이들 마저 등을 돌리게 생겼다. 드라마 편성의 축소에 따라 전개와 스토리에는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 애초 기획했던 이야기들을 축소해 담아야하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이에 나름 웰메이드라며 애정을 가지고 시청해준 이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그나마 있던 시청자들을 외면해버린 꼴이다. 앞으로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사실은 의문이다.
한편 ‘뷰티풀마인드’는 오는 8월 2일 종영한다. 8월 8일과 9일은 올림픽 특집 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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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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