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 "서로 필요한 순간 버디...패배 인정 분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7.22 10: 19

"내일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약체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하지만 1번 시드답게 여유가 넘치는 한국이었다.
김세영(23, 미래에셋), 양희영(27, PNS창호), 전인지(22, 하이트진로),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으로 팀을 이룬 한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메리트 골프장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포볼 경기(두 선수가 각자 공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를 채택)에서 중국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 승점 2점을 올렸다.

대부분 한국이 2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신예로 구성된 중국의 거센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첫 주자로 나선 양희영-전인지 조는 중국 펑산산-린시위를 상대로 1홀차 승리를 거뒀다. 반면 김세영-유소연 조는 중국 신예 펑시민-얀징 조에 1홀차로 패했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JNA 골프 에이전시를 통해 이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전인지는 경기 후 "중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와 플레이 하면서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희영언니와 플레이하면서 우리 팀워크도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서로가 필요한 순간에 서로 버디를 하면서 남은 홀을 편안한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 첫 라운드의 좋은 기운을 가지고 남은 세 라운드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오늘 너무 즐거웠다. 초반에 많이 떨리긴 했는데, 인지가 차분하게 플레이를 했고 내가 중간에 말수가 적어질 때 화이팅하자고 말을 건네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웃어보였다.
둘은 경기 전 애국가와 태극기를 보면서 울컥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전인지는 "언니들과 함께 1번 홀에 올라서 국기를 바라보면서 서있던 것 자체가 뭔가 울컥했었다. 평소와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화이팅하자는 마음이 드는 계기도 됐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첫번째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첫홀 티샷을 하는데 다리가 떨렸다. 다행이 희영이 언니가 차분한 성격이다보니 긴장을 풀어줘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양희영 역시 마찬가지. "나 역시 다른 세 선수와 함께 국기를 바라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있을 때 울 뻔 했다"는 양희영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감격스러운 기분 때문이었는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때문에 태극기를 못 보고 서 있겠더라. 그런데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남은 3일 동안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소연과 김세영은 비록 중국에 패했지만 상위 랭커답게 여유가 있었다. 유소연은 "사실 우리 경기가 못한 것은 아니다. 특히 김세영 선수가 좋은 퍼트를 많이 넣어줬고 서로 버디가 필요할 때 버디가 잘 나왔던 것 같은데 상대 선수들이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벙커에서 친 샷도 그대로 성공하고, 이글도 나왔다. 우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데 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내일 분발해야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세영은 "지금 샷 컨디션이나 퍼팅이 정말 좋은 편이다. 내일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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