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100·300·600..숫자에 담긴 '부산행' 의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7.22 09: 51

영화 '부산행'이 웰메이드 제작 과정을 숫자로 재미있게 풀어 눈길을 끌고 있다.
#5. - 5칸의 실제 모형 열차
영화 속 열차를 실제처럼 구현한 장본인은 바로 이원목 미술 감독으로 보안에 걸린 KTX 도면으로 직접 열차를 타고 서울-부산을 수 십 번 왕복하며 모형 열차를 디자인했다.

미술팀은 1-17번으로 이어진 열차 칸을 총 5칸으로 줄여 일반실과 특실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열차의 전형 그대로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40. - 40개 조명
마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듯한 '부산행'은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 KTX의 빛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조명을 40개 이상의 채널로 셋팅해 컨트롤 박스를 제작했다.
KTX가 터널로 진입했을 때 암흑이 되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박정우 조명 감독 및 조명팀이 한 손에 4개씩의 채널을 잡고 순서대로 스위치를 끄는데, 이 장면은 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하나인 공유-마동석-최우식의 터널 액션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100. - 감염자 배우들
'부산행' 주연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감염자 배우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염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꼼꼼한 바디 디렉팅을 통해 강렬한 비주얼과 액션을 보여준다. 
'곡성'에 이어 '부산행'의 안무를 담당한 박재인 안무 감독과 전영 안무가는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감성이 살아 있는 동작, 그리고 귀에 민감한 이상 감염자들의 행태를 반영해 움직임을 하나하나 새롭게 디자인했다.
#300. - LED 패널
대한민국 대표 촬영 감독인 이형덕 촬영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로 후면 영사 기술을 도입, 300개의 LED 패널을 설치해 사전 촬영한 영상을 틀어 촬영했다. 준비과정도 복잡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몰입감을 높여줬고 영화의 현실감과 속도감을 배가시키는데 큰 몫을 해냈다.
#600. - CG 작업
영화 속 1/3이상을 CG로 만들어낸 '부산행'에는 약 100여 명의 CG팀이 합류했다. 그들을 대표해 정황수 VFX 슈퍼바이저는 할리우드에서 다뤄졌던 감염자들의 모습과는 다른, 국내 기술들이 어떻게 새롭게 표현하고 녹여낼 수 있을까를 가장 중점으로 뒀다. 
서양의 과한 감염자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서가 녹아 든 이미지를 만들어야했던 제작진은 시간 흐름에 따라 상태의 변화를 뒀고 과하고 혐오감을 주는 이미지는 배제하는 콘셉트로 디자인했다는 후문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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