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입 연 류중일 "선배로 책임 느껴…재발 없게 한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21 17: 05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무거운 마음으로 힘겹게 입을 뗐다.
삼성은 21일 안지만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고, 이를 발표했다. 안지만은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본인은 지인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개업한다는 말을 듣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류 감독은 구단과 안지만 사이의 계약 해지 사실이 발표된 뒤 잠실구장에 와 취재진을 만났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야구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안지만과 윤성환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지금 안지만은 다른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 류 감독 역시 “성환이는 전과 같은 입장이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이 안지만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18일이다. 류 감독은 “월요일(18일)에 (잠실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야기만 간단히 했다.
이번 충격적인 사태를 접한 뒤 구단은 다시 한 번 나머지 선수들까지 단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류 감독 역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처신을) 잘 하라고 했다. 그리고 야구는 계속 해야 하니까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을 이었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야구가 발전해야 하는데 악재가 생겼다.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반복했다. 그리고 만약 안지만이 무죄로 밝혀질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일단 계약 해지가 됐으니 그 뒤 절차는 아직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지만의 1군 말소 사유는 이번 혐의 이전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첫 번째라는 것이 삼성의 의견이다. 류 감독은 “어깨가 아파서 내려간 것은 사실이다. (말소 직전) 포항 경기에서 구속이 140km밖에 나오지 않았고, 다음날 MRI 촬영도 했다”고 설명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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