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 가수 길건이 8년 만에 돌아왔다. 앞서 김태우가 수장으로 있는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 헤어진 뒤 새 둥지를 찾은 그는 새 싱글 '#내 아래'를 들고 팬들을 찾아왔다.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압구정예홀에서 길건의 새 싱글 '#내 아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2008년 정규 3집 '라이트 오브 더 월드' 발매 이후 오랜만의 행보다.
근황을 묻는 말에 그는 "그동안 회사 정리하고 새로운 대표님을 만나서 앨범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냈다"며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들고 나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길건은 지난 2013년 7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지만 1년 4개월 만에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모멸, 왕따 등을 당했다. 선급금을 받은 뒤 갚으려고 했는데 일을 주지 않아 갚을 수가 없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김태우 측도 반박하며 사태가 커졌다. 서로를 향한 날선 비난과 폭로가 쏟아졌다. 결국 김태우는 6개월간 첨예한 갈등 끝에 "길건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길건은 "계약 해지 만료 통보 받았다. 전체 금액은 아니지만 1년간 어느 정도 갚았다. 회사랑 서로 양보했다. 안 좋은 일로 이슈가 됐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자는 의미로 좋게 마무리했다. 덕분에 좋은 회사를 만나서 앨범을 내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음악 인생 제2막을 열게 된 길건이다. 그의 새 싱글 '#내 아래'는 사우스 힙합의 소장르인 트랩 비트에 팝적인 요소를 더한 트랩팝 곡이다. 중독성 있는 비트와 파워풀한 멜로디, 길건의 섹시 보이스가 더해진 노래다.
길건은 "춤 연습 때나 뮤직비디오 촬영이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노래로 준비했다. 저만의 독특한 음악적인 색깔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활동 목표에 관한 질문에 "시상식에서 단 한번도 공연을 해 본 적이 없다. 외국 시상식처럼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이 예뻐해 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굴곡진 길을 돌아 길건이 왔다. 팬들은 그가 '꽃길'만 걷길 바라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