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 새 음반, 파격+여장"..에픽하이의 '현재상영중 2016'[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7.21 14: 49

파격과 재미의 연속이다. 어느 날 어떤 테마의 공연이 선택될지 모른다는 최초의 '관객 선택형' 공연을 다시 한 번 시도하는 에픽하이. 소극장 콘서트를 "영원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첫 번째보다 더 세심하고 알차게 준비했다. 공이 많이 들어간 만큼 공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에픽하이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콘서트 '현재상영중 2016'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콘서트에 대해 설명했다. 게스트부터 여섯 가지의 테마까지 이들이 준비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먼저 미쓰라진은 다시 한 번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현재상영중이라는 테마를 두 번째로 공연하게 돼서 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부족했던 부분을 질적으로 채워서 관객들이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했다. 공연하기 전에 내년 공연을 생각할 만큼 하면서도 즐거운 공연"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타블로 "오프닝 영상을 보면서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양세형 씨가 오프닝 내레이션을 해줬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콘서트를 도와줬다. 숨은 재미가 있게 만들었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투컷은 "콘서트 준비 중에 둘째가 태어났다. 또 딸이다. 이번 공연이 둘째가 처음으로 보는 아빠의 공연이 될 것 같아서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에픽하이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블로는 "영화 극장에 온 기분도 들거고, 뮤지컬을 보는 느낌도 들거다. 관객들을 위한 최대한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컷은 "사실 공연하는 게 어렵기는 하다. 어떤 테마가 뽑힐지 몰라서 연습은 다 해야 한다. 랩 가사라서 양도 많다. 자주하는 곡도 있지만 잘 안 하는 곡도 있다. 그런 곡이 많이 들어간 테마도 있는데, 그 테마가 뽑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많이 뽑힌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타블로도 "이번에는 '검은 아제들'이 안 뽑혔으면 좋겠다. 투컷과 미쓰라가 멋진 역할을 맡게 돼서 내 역할은 남은 게 하나밖에 없다. 분장이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그렇게 나온다. 가위바위보에 져서 그랬다. 투컷은 2년 연속 여장을 하게 됐다. 2년 연속 조여정 씨를 연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타블로는 "콘서트에 오면 보기 힘든 장면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공포면 공포에 걸맞는 분장을 하는데, 몇몇 분장은 거의 벌칙 수준일 수 있다. 이번에는 더 파격적이고, 가위바위보해서 정한 것도 있다"라고 덧붙이면서 파격적인 변신과 공연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뮤지션과 영화인의 조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컷은 "지난해 공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회차로 하겠지만 디테일한 소품들이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테마를 발표할 때마다 앞에 나오는 영상이 있다. 찍을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만큼의 퀄리티가 있으니까 기대해 달라"라면서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게스트에 대해서도 밝혔다. 투컷은 "섭외 담당은 나였다. 보안 유지 약속을 받는 게 힘들었다. 의외로 섭외가 가장 쉽고, 빨랐던 그룹은 비스트다. 의의로 어려웠던 사람은 양세형"이라며, "쌈디 씨는 콘서트 장을 혼자 오겠다고 하더라. 투컷이 DJ를 해달라고 조건을 던졌다. 쉬는 시간인데 투컷이 무대를 같이 해야하는지 고민 중이다. 못 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힙합그룹인 만큼 최근 종여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특히 우승자이자 현재 차트 1위를 석권 중인 비와이에 대해 타블로의 칭찬이 이어졌다. 타블로는 "정말 잘한다. 아티스트로서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26일에 공교롭게도 하이그라운드와 작업한 곡이 발표된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데뷔 15년차를을 맞는 것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투컷은 "만으로 해주시면 안 되냐. 너무 오래된 것 같긴 하다"라고, 타블로는 "사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 모두 3년 이상 가수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말씀해주시니까 확 와닿는다. 내년에 음반을 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블로는 "우리는 의외로 믿기 어렵겠지만 매우 긍정적인 친구들이다. 되게 긍정적인 의미다. 우리도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라며 "예전에는 콘서트 직전까지 에너지가 넘쳤지만 이번에는 담이 왔다. 아직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음악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에픽하이 멤버들이 새 음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새 음반을 발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타블로는 "앨범 작업은 계속 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발표할지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멤버들은 "양현석 사장님도 '너네 왜 자꾸 공연만 하냐고 하시더라. 언제까지 공연만 하냐'고 하셔서 조금 더 속도를 붙이긴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또 결국에는 저희 마음이다. 공연이 너무 재미있다"라며 "또 모두 결혼을 했기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각자 자기 때문이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0분간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전기 영화, 스포츠, 생존드라마, 호러, 사극, 느와르 등 총 6가지 테마로 분류된다. 온라인 사전 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에픽하이가 공연 직전 콘셉트를 확정한다. '현재상영중 2016'은 오는 22일~24일, 29일~31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seon@osen.co.kr
[사진]YG,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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