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4건’ 이태양 웃고, NC는 울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1 14: 10

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놓은 2016년 KBO 승부조작은 총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 승부조작으로 총 1억 원의 배당금이 만들어졌고, 이 중 5000만 원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이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당사자가 된 이태양(前 NC)는 4경기에서 ‘불법 배당금’을 따내기 위한 흔적을 남겼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야구 선수 2명, 브로커 1명, 불법스포츠 도박베팅장 운영자 등 총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죄 등으로 처벌했다고 21일 밝혔다.
그 중 브로커 1명이 구속됐고, 20일 NC로부터 승부조작 사실이 확정 발표된 이태양과 베팅방 운영자가 불구속됐다. 여기에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상무 소속 B씨를 군검찰에 이첩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니셜 B로 발표했으나 전 넥센 소속으로 상무에 입대한 문우람으로 알려졌다. 

야구는 여러 명이 뛰는 선수라 한 선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불법 사설 토토베팅장에서 상품으로 취급하는 1회 볼넷, 1회 실점, 4이닝 언더/오버 등을 활용했다. 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식 ‘스포츠토토’ 상품에는 없는 내용들이다.
창원지방검찰청이 밝힌 승부조작 경기는 총 4경기다. 2015년 5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NC의 경기가 처음이었다. 이 경기는 1이닝 실점에 돈이 걸렸다. 이태양은 당시 1회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에 이어 1사 2루에서는 김주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는 등 1회에만 2실점하며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태양은 당시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NC는 3-13으로 크게 졌다.
두 번째 경기는 2015년 7월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넥센전이었다. 당시는 4이닝 언더/오버에 배당금이 걸려 있었다. 4회까지 양팀의 득점 합계가 6점이 넘으면 오버, 그렇지 않은 언더다. 역시 선발투수의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 여기서 이태양은 4회까지만 5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넥센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1실점에 머물렀다. NC도 4회까지 득점을 내지 못해 이날은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
세 번째 경기는 2015년 8월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전이었다. 이날은 1이닝 볼넷에 돈이 걸렸다. 그리고 이태양은 1회 정훈과 아두치에게 볼넷을 내주며 승부조작을 완성시켰다. 네 번째 경기인 2015년 9월 15일 마산 NC-kt전에서도 역시 1이닝 볼넷을 조작 시도했다. 하지만 이대형이 2루수 땅볼, 김영환이 삼진, 마르테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NC는 이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공소 사실만 놓고 보면 승부조작도 두 번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은 실패한 2경기 중에서도 1승을 챙기며 개인적 성과는 이뤘다. 그러나 이태양의 초반 투구수가 많은 경기가 세 경기나 됐고, 결국 이는 NC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단순히 이를 경기조작으로 부를 수 없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사진]지난해 7월 31일 선발 등판했던 이태양이 6회 강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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