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승부조작, 언제 어떻게 이뤄졌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1 13: 53

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놓은 승부조작은 선수가 먼저 제의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로커 A씨(구속)는 처음 클럽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이번 조작에 관련된 이태양(전 NC), 그리고 혐의를 인정받아 군 검찰로 이송된 국군체육부대 소속 문우람에게 자신은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인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접근한 A씨는 두 선수에게 술과 식사를 제공하며 친분을 쌓아갔다. 검찰 측 자료에 따르면 여기서 문우람이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삼자는 승부조작 경기 일주일 전 경기일정과 승부조작 방법 등을 논의한 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에서 베팅을 한 뒤 수익금을 분배하기로 공모했다. 여기서 실제 베팅을 하는 역할을 맡은 D씨가 개입했다. 야구는 전체 경기의 결과를 조작하기 어려운 종목이라 대신 선발투수의 능력에 상당 부분 좌우되는 1회 볼넷, 1회 실점, 4이닝 언더/오버 게임 등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불법 도박 방식을 활용했다.
공모한 이태양은 2015년 5월 29일(1이닝 실점), 2015년 7월 31일(4이닝 오버), 2015년 8월 6일(1이닝 볼넷), 2015년 9월 15일(1이닝 볼넷)을 청탁받고 이에 대한 베팅 수익금을 수수를 약속했다.
이렇게 이들 일당은 1억 원 가량의 불법 수익금을 얻었다. 이 중 수익금은 5000만 원이었고, 가장 일선에서 승부조작에 임한 이태양은 2000만 원을 받았다. B씨도 600만 원의 현금 및 고급 시계 등 총 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사한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프로야구 선수 2명, 브로커 1명, 불법스포츠 도박베팅장 운영자 등 총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죄 등으로 인지하여 그 중 브로커 1명을 구속, 이태양과 베팅방 운영자를 불구속, 그리고 상무 소식인 문우람을 군검찰에 이첩했다고 발표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지난해 7월 31일 이태양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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