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공개한 롯데 드라마의 비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1 10: 00

"밥상 한 번 만들어보자!"
롯데의 덕아웃.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더라도 분위기는 지고 있는 팀이 아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롯데는 최근 연이은 역전승으로 극적인 뒤집기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롯데는  뒷심으로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고 드라마 속에서 반전의 주인공을 독차지 있다.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5로 패색이 짙던 8회말, 롯데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나경민의 기습번트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맥스웰의 3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황재균의 2루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롯데가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최준석의 볼넷과 이중 도루로 만든 1사 2,3루에서 강민호가 우중간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고, 대타 김상호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6으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첫 승, 그리고 KIA전 상대 전적에서 3승째를 만들어냈다.
롯데의 드라마는 경기 후반, 예상치 못한 순간 다가오기에 더욱 반전의 여운이 짙다. 지난 6월 28~30일 사직 삼성 3연전은 롯데 선수단에 경기 후반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게 만든 '터닝포인트'였다. 당시 롯데는 3연속 끝내기를 거뒀다.
20일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 그리고 롯데의 주장 강민호는 "아무래도 삼성과의 3연전을 끝내기로 모두 이긴 것이 그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지고 있고 상대 팀에서 필승조들이 올라와도 선수들 모두가 "밥상 한 번 만들어보자!"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삼성과의 3연전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이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느꼈으니까, 선수들도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강민호는 "제가 뭐 한 게 있나요"라면서 "마지막까지 솔선수범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강민호는 7회 이후 타율 3할8푼6리(83타수 22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3할3푼6리)를 상회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기록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강민호는 시즌 초반, "예전처럼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외친 바 있다. 쉽게 지지 않고 뒷심으로 저력을 발휘하는 롯데의 현 모습은 향후 5강 경쟁에서 중요한 원동력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