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1위 '나지완의 타순여행, 2번이 종착역?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21 06: 36

KIA 나지완이 타순여행을 하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확실한 자기 타순이 없다. 타격 컨디션, 그리고 팀 상황에 따라 타순을 바꾸어가며 출전하고 있다. 4번타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물론 4번타자로 나서기도 했고 하위타선에 포진했고 1번타자는 물론 2번타자로도 출전하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19일 롯데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 2번으로 기용했다. 1번타자로 나섰던 김호령이 타격부진에 빠지자 2번 신종길을 1번으로 승격시켰고 그 자리를 나지완으로 메웠다. 전반기 막판 7번으로 나섰던 나지완이 테이블세터진에 포함된 이유는 엄청난 출루율이었다. 4할6푼6리 당당히 1위이다. 

김기태 감독은 "나는 강한 2번을 좋아한다. 지완이는 훌륭한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율도 높지만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 번트와 진루타를 때리는 전통적인 2번의 임무는 아니다. 많은 출루와 장타 또는 안타를 기대하고 있다. 번트를 대지 못해도 관계없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나지완은 후반기들어 2경기 연속 선제홈런을 포함해 3홈런을 날렸다. 7타수 4안타 사사구 2개 4타점 5득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감독의 부름에 부응했다. 나지완도 "4번타자로 나설 때보다 하위타선이나 2번으로 나가면 부담 없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했다. 
나지완은 3번을 제외하고 1번부터 9번까지 두루 나섰다. 3번타자로 나서지 못한 것은 김주찬이 꾸준히 출전하기 때문이다. 타석을 본다면 4번타자로 184타석을 수행해 가장 많았다. 이어 7번으로 78타석, 6번으로 42타석을 소화했다. 그 다음으로 2번으로 21타석을 뛰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1번으로도 7타석을 수행했다. 5번타자로 7타석, 8번과 9번으로도 각각 두 타석에 들어섰다.
실제로 가장 강했던 타순은 몇번일까? 정답은 7번이었다. 타율 3할6푼4리,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4번으로는 2할9푼2리, 7홈런, 23타점, 평범한 기록을 만들었다. 6번에서는 1할9푼4리로 가장 저조하다. 2번은 전반기때 성적이 부진해 2할6푼7리였다. 후반기에서는 2번의 활약을 지켜보아야 한다. 9번타자로는 2타석 모두 볼넷을 얻었다. 5번타자로 7타수 5안타로 강했다. 
후반기 2경기에서 2번타자로 강렬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당분간은 타순이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도 "계속 2번으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상황이 바뀌면 또 다시 타순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나지완이 2번으로 이동하자 하위타선이 헐거워진 점도 있다.
특히 만일 이번 시즌 미답의 3번타자로 나선다면 전타순을 섭렵하는 이색 기록을 세운다. 나지완의 타순여행이 또 하나의 관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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