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등판’ 허프, LG 올해 운명 결정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21 06: 05

허프, 21일 고척 넥센전에서 첫 선발 등판
LG 운명 좌우할 경기...허프가 에이스 자리 꿰차야 팀 반등 가능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인가.

LG 트윈스 좌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한국무대 첫 선발 등판에 임한다. LG는 21일 고척 넥센전 선발투수로 허프를 예고, 허프는 후반기 첫 3연전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에 나서게 됐다. LG는 지난 19일 3연전 첫 경기에선 12-6으로 승리했지만, 20일에는 3-7로 패했다. 
물론 단 한 경기로 허프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도 LG가 올 시즌 남은 63경기에서 희망을 갖기 위해선 허프가 호투를 펼쳐야 한다. 허프의 활약에 따라 LG 선발진의 높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동안 영입을 원했던 좌완 강속구 투수인 만큼, 1선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단 구속은 증명됐다. 허프는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구원투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허프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km를 찍었다. 패스트볼 최저 구속은 148km.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50km를 상회했다. KBO리그에서 이정도 구속을 지닌 좌완 선발투수는 드물다.
역시 관건은 제구와 변화구다. 안정된 투구폼으로 코너워크에 능한 모습을 보였고, 미국 무대 기록만 놓고 봐도 볼넷이 많은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허프에 앞서 퇴출된 코프랜드 또한 미국에선 볼넷이 적은 투수였다. 그러나 미국보다 스트라이크존 위아래가 좁은 KBO리그에선 무수히 많은 볼넷을 범했다. 
패스트볼 외에 구종으로는 슬라이더성 커터, 체인지업, 커브가 있다. 지난 14일 경기에선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길게 던지는 선발 등판에선 투구 패턴을 보다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빠른 공을 던지는 만큼, 확실한 위닝샷이 있다면 수월하게 마운드를 지킬 것이다.
LG는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선발진에 자리했던 벤자민 주키치 이후 수준급 좌완 선발투수를 보유한 적이 없다. 2012시즌 봉중근이 불펜투수로 전향한 이후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꾸준히 좌투수를 바라봤으나,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4시즌 영입한 좌투수 티포드는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도 못했다. 선발진이 우완으로 도배됐기 때문에 좌완이 균형을 맞춰주기를 기대하는데 수년째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LG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5.69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소사와 류제국은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우규민은 5월부터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승리를 보장하는 1선발 에이스 없이 험난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반전을 향한 첫 번째 단추를 맞추려면, 허프가 에이스 자리를 꿰차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첫 선발 등판이지만, 한국에 오기 전에 미국에서 선발로 뛰어온 투수다. 특별히 투구수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프랜드도 고척에서 넥센을 상대로 KBO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4월 22일 고척돔 마운드에 오른 코프랜드는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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