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대표팀에 갈 자격을 가지게 된다".
김보경(27, 전북 현대)이 상승세에 돌입했다.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전북의 무패 가도를 이끌고 있는 김보경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전북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의 활약 속에 전북은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꺾은 2위 서울과 승점 차는 11점. 아직 시즌이 중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승점 차는 크게 벌어져 좁혀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중상위권, 그리고 중위권부터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한 것과 전혀 다르다.
김보경의 활약과 전북의 독주는 맞물려 있다. 지난달까지 많은 무승부에 골머리를 앓았던 전북은 최근 김보경의 활약 속에 2위 서울과 승점 차를 크게 벌리기 시작했다. 김보경은 3연승의 시작점이 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골로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김보경은 "개막 후 최다 연속 무패 타이 기록을 넘어서고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공격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형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이종호, 로페즈와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있다"고 상승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만큼 A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A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전북과 서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위해서다.
하지만 김보경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 경기 활약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김보경은 "A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는 모두 능력이 있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은 소집을 위해 기본적으로 보여야만 한다. 오늘과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대표팀에 갈 자격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A대표팀 소집을 위해서는 오는 24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이호형의 복귀 이후 전체적인 팀 운영이 좋아졌다. 제주전, 서울전 모두 공격적으로 좋았다. 앞으로도 질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