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23, NC)의 승부조작 혐의가 보도된 20일밤 NC 구단은 착잡한 분위기였다.
이날 SK에 승리했지만 NC 구단 직원들은 무거운 표정들이었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이사와 배석현 단장은 20일밤 취재진을 대상으로 사건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이태일 대표이사는 "지난달 27일 이태양으로부터 검찰 수사 사실을 전해들었다.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검찰의 보안 유지 요청에 따라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승부조작 혐의 사실이 보도되자 곧장 KBO에 실격 처분과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했다.
이태일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착잡한 심정일 것 같다.
"이런 일로 전체 프로야구나 야구팬들에게 실망스런 내용을 전달해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입니다.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통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 하는 것.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것.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면목이 없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부끄럽다."
-언제 이 사실을 인지했나.
"이태양 선수가 6월 27일 구단에 (검찰 수사)내용을 전했다. 28일 이태양을 1군 엔트리에 말소했다."
-당시 이태양이 어느 정도 얘기를 했는가.
"그 내용은 검찰이 확인할 내용이라 말할 수는 없다. KBO에 사실을 알리고 수사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혐의를 인지한 후 선수단 면담이나 조사를 실시했는지.
"검찰에서 요청한 다른 선수는 없다. 검찰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 검찰에서 보안 유지를 요청했다. 내일부터 선수들과 면담을 해서 알아볼 계획이다."
-곧장 실격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요청했는데.
"구단 차원에서 KBO 규약 대로 부정행위나 규약을 검토해서 KBO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아직 수사 중인데 곧장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수사를 받고있는 것만으로도 부정행위에 해당하고, 계약해지를 요청할 수 있다고 본다."
-프로야구 전체에 승부조작 혐의가 많을 거라는 의심도 있다. 어떻게 관리 감독을 해야할지.
"4년 전에 KBO 차원에서 자정 노력과 선수들이 의지를 보엿다. 그것이 부족해서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관리 방식, 시스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리그와 공조해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약속은 드린다. 내일 검찰 발표에 따라 구단이 더 할 수 있는 것들, 챙겨야 할 것들을 해 나가겠다."
-현재 이태양은 소재는.
"법률 대리인과 함께 창원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단과는 격리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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