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흔들린 정우람, 허리 싸움에서 패한 한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20 22: 14

한화 이글스 불펜진이 짠물 피칭을 펼치는 듯 했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흔들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 결승타를 허용하며 1-4로 패했다. 한화는 3연승을 노렸지만 투수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즌 성적은 35승 45패 3무. 반면 kt는 4연패 탈출로 시즌 33승(48패 2무)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7월 들어 7승 2패 1무로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었다. 특히 중간 계투진의 힘이 컸다. 한화 불펜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10경기서 평균자책점 2.61(51⅔이닝 15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난타전 끝에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중간 투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 김성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선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 투수 에릭 서캠프(한화)와 트래비스 밴와트(kt)는 각각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한화는 7회초 권혁을 투입했다. 권혁은 첫 타자 이해창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배병옥의 희생번트, 이대형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 그러나 김사연을 헛스윙 삼진,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권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유한준과 박경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박기혁을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김연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여기서 정대훈으로 투수를 바꿨고 김종민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라인드라이브 처리했다.
1-1로 맞선 9회에는 정우람이 등판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배병옥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 정우람은 김사연을 상대했는데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수가 잡을 수 없는 높은 곳으로 공을 던지며 폭투를 허용했다. 이 때 배병옥이 3루까지 진루했다.
정우람은 김사연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마르테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1점 차라면 9회말 역전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2사 2루서 유한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한화는 장민재를 투입했지만 박기혁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잘 버티던 한화는 9회에 무너졌다. /krsumin@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