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최양락 라디오 하차, 진짜 정치적 희생양이었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0 15: 45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MBC DJ로 활동해온 개그맨 최양락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미 두 달이나 지난 시점에 ‘최양락이 정치적 희생양이었다’라는 잡음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오고 있다.
MBC 라디오국 측은 지난 5월 최양락에게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폐지하고 새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MBC 측 관계자는 20일 OSEN에 “최양락 씨에게 예우를 갖춰 개편에 대한 사실을 전달했는데 이튿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가수 박학기 씨가 2주 동안 DJ를 맡았다”고 밝혔다.
5월 13일 방송분을 들어보면 최양락은 클로징에 “다음 주에 만나요~”라고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다음 주인 16일(월요일) DJ를 맡은 박학기가 “최양락이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워서 대신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오프닝을 했다.

그러고 나서 프로그램이 폐지되기까지 2주 동안 DJ석에 앉았다. 종방인 27일 그는 “2주간 이 자리 대신 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최양락이 마지막 방송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02년 4월 1일부터 청취자들의 퇴근길에 즐거움을 안겨왔던 최양락은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않고 씁쓸하게 떠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최양락이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판단해 MBC 측의 입장을 불신하고 있다. 폐지절차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갑자기 진행자가 나오지 않고 대체 DJ가 편성된 것에 대해 MBC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배경으로 의혹이 쏠리는 상황.
현재 후속 프로그램으로 가수 김태원의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가 방송 중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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